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애플·구글 가능성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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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반도체 시장 전문가인 마이크 하워드 전무와 월터 쿤 이사는 도시바 인수전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월터 쿤 이사는 도시바의 유력 인수 후보로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을 꼽으며 "어느 후보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한 수준의 장단점을 각각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쿤 이사는 "마이크론은 일본 회사를 포함해 인수와 관련한 오랜 경험을 갖고 있지만 현재 재정적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반면 SK하이닉스는 재정적 상황이 양호한 편" 이라며 "웨스턴 디지털은 도시바와 제휴 경험이 상당히 좋지만 공장 시설 등을 무리 없이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버레이크를 잠재적인 후보로 지목했다.
쿤 이사는 "실버레이크도 메모리 역량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시바 인수의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 업체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메모리 시장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며 "반면 폭스콘, TSMC 등 중국 업체가 인수한다면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하워드 전무는 “최근 인수전에 관심을 갖는 애플, 아마존, 구글의 인수 시나리오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의 경우 낸드시장에서 도시바의 점유율이 18% 정도이고 (애플이) 그와 비슷한 양을 소비하므로 좋은 매칭이 되긴 한다”면서 “자체 생산보다 다른 제조사에서 구매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애플이 도시바를 인수해 자체 생산을 하면 리스크까지 떠안아 모든 달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마존이나 구글 역시 여러 공급자에게 구매해 가격을 내리는 정책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쿤 이사는 “애플이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개인적으로 놀라운 일이지만 공격적인 투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점유율 확대가 아니라 자사제품용 공급 차원에서 인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사와 관계만 볼 때 애플 인수는 그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면서 “웨이퍼 증산이나 경쟁자가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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