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익이 많아… 2분기 지속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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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환입과 채권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힘입은 실적 개선으로 드러났다.
신한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은 9971억원으로 지주사 설립이래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 환입에 의한 수익이 3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이 자회사인 신한카드에 적립해왔던 대손충당금을 이익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로 4226억원에 이르는 대손충당금을 환입했다. 1분기 순이익 4921억원의 대부분이 실적과 무관한 이익인 셈이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8701억원 가운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이 1589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2008년 매입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손실처리한 BCC 지분 41.9%(9541억원) 중 일부가 회수된 금액이다.
우리은행은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으로 벌어들인 1706억원이 1분기 당기순이익 6375억원에 포함됐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에 일회적 수익뿐 아니라 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익 등 경상적인 실적을 기록했디만 금융권은 1분기 실적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은행들의 자산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앞에 여전히 부동 자세를 취하고 있어 순이자마진(NIM)의 추가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의 악재 파동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아래 은행들은 대우조선 출자전환 주식에 대한 주당 가격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사들의 충당금 적립은 손실을 분배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실질적인 실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은행들이 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경상적 대손비용과 판관비의 하향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각 금융사마다 일회성 요인이 가장 큰 실적 개선의 요인이겠지만 그 외에도 가계대출 부문의 대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신탁과 펀드, 방카슈랑스 등을 판매해 얻은 수수료 이익도 금융사들의 이익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는 결국 NIM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대손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돼 2분기 실적의 결정 요인은 대손율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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