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자동차·조선, 돌파구는 있나
설상가상 자동차·조선, 돌파구는 있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7.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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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먹구름에 업황 부진까지…"엎친데 덮친격"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자동차와 조선 업계에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6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에 제시안을 한꺼번에 내라고 요구했으나 내놓지 않자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상견례 이후 안건에 대해 3차례나 의견을 나눴는데도 회사 측은 제시안을 전혀 내지 않고 있다"며 "이런식으로는 교섭의 진전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한데 이어 10일과 11일 확대운영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어 투쟁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또 13일과 14일 중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현재 사측과 임금협상 중인 노조가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노조는 이미 이날부터 7일까지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노위는 10일 전후로 '조정 중단' 결정을 내리고, 노조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부분 또는 전체 파업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 지난달 20일 오전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대표들이 서울 정동 금속노조 대회의실에서 노사공동 일자리연대기금 마련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지난달 3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준비로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지난 3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임금교섭 중인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9일 사측이 제시한 통상임금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주변에 2일 재가동을 기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일감 부족으로 이달부터 군산조선소까지 문 닫은 현대중공업도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10일 상견례 이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조선위기 극복을 위해 '기본급 20%반납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노사는 이달부터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금협상을 묶어 통합 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자동차·조선 업계의 올해 영업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에 비해 4% 감소했다. 해외수출은 12%이상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13% 넘게 감소했다.
특히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해서 해외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20만6000여대를 수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이상 줄어들었다. 내수 판매 도 16.2%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도 해외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 최대 16%나 감소했다. 특히 주력 시장인 중국과 북미에서 판매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조선업종도 수주 실적이 중국에 밀리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6월 중국이 27척을 수주하면서 단 14척 수주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임금뿐 아니라 근로 조건이나 다양한 쟁점들이 걸려있어 여름 휴가 이전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동차,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7~8월 동시다발적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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