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부동산 대책 약발 다했나
6·19 부동산 대책 약발 다했나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07.0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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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이전 가격 회복…강북도 매물 없이 강세
6·19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정부의 투기단속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3주가량 둔화하던 가격 상승폭이 7월 이후 다시 확대됐고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상승했다. 이는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 6.19부동산 안정화 대책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사진=연합)
특히 재건축 단지가 강세로 돌아서며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대책 발표 이후 5000만원가량 하락했던 매매가가 다시 오르며 6·19대책 이전 시세를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달 초 최고 시세가 11억8000만원이던 이 아파트 42㎡는 대책 발표 이후 11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1억8000만원으로 다시 뛰었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특별히 거래가 많은 것도 아니고 고작 급매물 2∼3개가 팔린 뒤 바로 호가가 대책 발표 전 수준으로 올랐다"며 "6·19대책과 초과이익환수에서 빗겨난 단지인데다 27일 관리처분총회까지 잡히면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112㎡ 시세가 15억2000만∼15억5000만원, 115㎡는 16억∼16억2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정부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호가가 올랐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정부 대책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영업을 시작하고 보니 112㎡ 급매물이 15억3000만원, 15억3500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이달 19일 재건축 정비계획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6·19대책 발표 전 12억2000만원이었는데 이달 들어 12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3000만원 상승하며 오히려 대책 발표 전 시세를 웃돈다. 112㎡도 대책 발표 전 13억9000만원이었으나 현재 1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강북 요지의 아파트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노원구는 상계 주공8단지를 비롯한 재건축 추진 단지와 소형 아파트값이 여전히 강세다.
상계동의 P중개업소 사장은 "주공8단지는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며 "최근 거래가 확 줄었는데도 가격은 안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일대의 아파트에도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 공덕동의 H공인 대표는 "최근에도 전세를 끼고 갭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온다"며 "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내려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집주인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고, 호가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번에 청약조정지역에 새로 포함된 경기도 광명시 일대도 매수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하안1동 J공인 사장은 "대책 발표 후 한동안 조용했는데 지난주부터 다시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겠다며 문의를 해온다"며 "최고가 거래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는 것을 놓고 대책의 효과가 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잠실의 중개업소 대표도 "정부의 투기단속으로 거래가 소강상태였지만 집주인들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꺾기엔 역부족"이라며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되면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쉽게 가격이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책의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달 들어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달 중개업소 철시로 거래가 중단됐던 것에 대한 일시적인 기저효과라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중개업소가 영업을 못 하는 사이 집을 사지 못했던 사람들이 영업이 재개되자 호재가 있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조바심을 내고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다음주 이후로는 휴가철 비수기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본격적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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