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간다 vs 잠시 쉰다"…코스피 전망 엇갈려
"더 간다 vs 잠시 쉰다"…코스피 전망 엇갈려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7.1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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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상승흐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 우세
코스피가 11일 또 다시 새 역사를 쓰면서 2400선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장중 2402.80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한 뒤 한동안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단기적인 조정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11일 삼성전자 강세와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2396.00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정보기술(IT)·금융 등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확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3·4분기 실적 전망 상향 조정도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좋다"며 "미국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한 것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IT와 산업재·금융주가 순환매하며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대형주 중심으로 위로 더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가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증시는 3분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지수 종가선 차트 (자료=유안타증권) ©황병우 기자
그러나 일각에선 IT·금융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하거나 더 오르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와 금융주를 빼면 사실 모멘텀(동인)이 별로 없고, 다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안 좋게 나올 수도 있다"며 "지수 상승세는 유지되지만, 강도는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주가 상승은 유동성과 실적이 작용한 결과인데 실적의 힘을 받아 주가 상승세가 강해지기에는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좋지 않다"며 "2분기 실적이 주가에 힘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분기 이후 실적을 좋게 전망할만한 뚜렷한 근거가 잡히지 않는다"며 "코스피가 지난 7개월간 많이 오른 것도 부담이어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 코스피가 13.90포인트 오르며 2396.00을 기록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선 외국인의 매수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박희정 센터장은 "외국인은 IT와 금융을 3∼4분기에도 큰 변화가 없으면 매수할 것이나, 상황은 1∼2분기보다 나빠져 매수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 둔화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축소와 4분기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팀장은 "코스피가 최근 7개월 연속 상승한 부담이 있지만,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아 실질적인 조정은 10월 초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코스피가 하반기에 2500∼26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상황이 긍정적일 때 기준"이라며 "앞으로 주가는 기업 이익이 얼마나 더 늘어나느냐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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