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퇴직연금시장 확대
개인형 퇴직연금시장 확대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7.2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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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에 금융당국 경고…수익률은 낮아 주의
오는 26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크게 확대된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금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공무원 등도 26일부터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시장 확대로 IRP에 가입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영업자 580만명, 공무원·사학·군인 등 특수연금 가입자 150만명 등 모두 730만명에 달한다.
IRP는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퇴직연금 계좌에 다시 적립해서 만 55살 이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연간 1800만원 한도에서 자기 부담으로 추가 적립해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다. 연금저축과 합산해 최대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 IRP는 다른 퇴직연금 상품보다 규모가 작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147조원의 8.4%에 불과하다.

▲ 우리은행 IRP 가입자격 확대 안내 그림
이번 가입 대상 확대에 따라 금융업계는 새로운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작한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은행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시장 점유율을 보면 은행이 63.8%로 1위를 차지했고, 증권(20.2%), 생명보험(13.2%), 손해보험(2.8%) 순이었다.
은행들은 IRP운용관리수수료 할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 신규가입시 편의점 상품권 제공, 노후설계와 상담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수단들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신규 고객들이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은퇴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험업계도 다른 업권과 비슷하게 홍보·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계사 대상 IRP 관련 교육과 IRP 상품에 대한 고객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다 보니 각 금융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과당 경쟁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주요 은행들이 사전 예약제를 진행하면서 성과지표(KPI)에 IRP 가입 실적을 배당하거나 영업점 직원에게 1인당 신규 계좌 목표치를 할당하기도 했다.
일부 은행은 IRP 고객이 다른 금융회사에 IRP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게 고객의 연간 납입 한도를 최대치로 설정하도록 유도하라는 공문을 내려 논란이다.
IRP는 1인당 매년 1800만원까지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여러 계좌에 나눠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 IRP에 가입할 때 연 납입 한도를 1800만원으로 설정해 버리면 해당 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이나 증권, 보험사에서는 IRP 가입을 할 수 없다.

▲ 은행들은 IRP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사전 한도등록 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1만원 미만의 깡통 계좌만 대량 양산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6일 각 시중은행에 공문을 돌려 IRP 과당경쟁 자제를 요청했다.
IRP의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은 점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 2012∼2016년 IRP 연환산 수익률은 2.64%에 그쳤다.
2012년에 나온 만기가 5년 이상인 정기예금의 금리인 3.92%에도 못 미쳤다. 2012년 당시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IRP 계좌에 적립한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인 셈이다.
같은 기간 확정급여형(DB)은 2.77%, 확정기여형(DC)형은 3.06%로, IRP는 다른 퇴직연금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IRP 수익률이 평균 2.52%로 가장 낮았고, 증권이 2.69%, 보험은 2.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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