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현대기아차, 하반기 '첩첩산중'
빨간불 켜진 현대기아차, 하반기 '첩첩산중'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7.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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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과 중국 사드 보복, 북미 점유율 하락까지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사드 보복과 북미 시장점유율 하락 여파로 나란히 역대 최악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신흥시장 공략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국내외 환경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했다.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최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8% 줄어든 3896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반토막이 난 실적을 기록했는데,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3월 이후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에서 한국차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현지 판매가 급락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됐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중국 판매량은 10만51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9만3758대 보다 약 64% 감소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약 64%줄어든 5만2438대를 팔았다.
다른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도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부진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에서 33만6441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수준이다. 기아차 판매는 같은 기간 9.9% 줄어든 29만6000대를 기록했다.

▲ 지난 2015년 6월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 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신흥시장 공략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정치적 이슈로 인한 부진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워 보인다.
다음 달 가동되는 현대차 중국 5공장이 가동되면, 판매 부진에 의한 재고 적체 문제도 심각해 질 수 있다.
상반기와 같은 문제가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판매 목표(195만대)의 반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내에서는 내수 수요 부진과 함께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가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했으며 언제든지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노사는 계속 교섭을 진행 중이나 휴가가 끝난 뒤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신차 출고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 결과에 따른 영향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7458명은 지난 2011년 연 750%에 이르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연장 근로 등 각종 수당을 다시 계산해 지급하라며 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과거 분을 소급해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가 승소할 경우 사측은 최대 3조원이 넘는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는 소송 결과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확정되면 3분기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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