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해외송금 시장 쟁탈전 치열
시중은행 해외송금 시장 쟁탈전 치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10.03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 해외송금, 지난해 보다 70% 증가…수수료 인하·고객 확보 총력
개인의 해외송금이 증가하면서 시중은행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예대 마진 중심의 '이자 장사'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주요 영역 중 하나로 해외송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개인 고객의 의뢰를 받아 외국으로 송금한 돈은 작년 1월 23억5900만 달러였는데 올해 8월 40억2100만 달러로 70.5%나 증가했다.
유학 등으로 외국에 체류하는 자녀에게 송금하는 부모가 전통적인 해외송금 수요자들이었는데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국 송금이 늘면서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000달러까지는 5000원, 5000달러 초과 시에는 1만원의 송금수수료만 내면 해외송금을 할 수 있도록 기존의 시중은행 창구보다 훨씬 저렴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송금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 지난 7월 중순 공개된 카카오페이 월간 송금 금액 추이 (자료=카카오)
해외송금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KEB하나은행은 수취인의 은행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국외 송금이 가능하도록 편리함을 앞세운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38개국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송금 수수료도 미국 달러화 환산액 기준으로 500달러까지는 건당 5000원, 500달러를 넘으면 경우는 건당 7000원으로 창구보다 싸다.
국민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네팔, 방글라데시, 몽골, 중국, 동티모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소재 제휴 은행 계좌에 ATM으로 송금하는 수수료를 건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다.
또 제휴 은행 계좌로 돈을 받을 때 내야 하는 중계 수수료도 18달러에서 10달러로 낮췄고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1일 이내로 단축했다.
농협은행은 국제 송금 업체인 웨스턴유니온과 손잡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24시간 전 세계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인 'NH웨스턴유니온 자동송금'을 최근 도입했다.
창구에서 직원에게 500달러 송금을 의뢰하면 수수료가 26달러인데 NH웨스턴유니온 자동송금을 이용해 ATM으로 송금하면 수수료가 10달러라서 훨씬 싸다.
▲ 5개 시중은행도 카카오뱅크 등으로 촉발된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해외 송금을 하면 500달러 이하는 2500원, 500달러 초과 3000달러 이하면 5000 원으로 송금할 수 있는 해외 송금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지난 7월 시작했다.
500달러 이하의 소액 송금은 카카오뱅크보다 수수료가 싸고 3000달러까지는 카카오뱅크와 같도록 설정해 송금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S뱅크로 국외 송금할 때의 입력 절차를 최근 16단계에서 6단계로 간소화했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신한S뱅크를 이용한 국외 송금 시 미화 3000달러 이하인 경우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전신 수수료는 기존 8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법인 고객을 포함한 전체 송금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은행들의 송금 수수료 인하와 고객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5대 은행의 법인 송금은 작년 1월 464억4800만 달러에서 올해 8월 494억5700만 달러로 6.5% 늘었다. 개인과 법인을 합한 전체 송금액은 같은 기간 488억700만 달러에서 534억7800만 달러로 9.6%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