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88%"한국경제 냄비 속 개구리"
전문가 88%"한국경제 냄비 속 개구리"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11.03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DI 인식조사…이수일 규제연구센터소장 "공무원, 보상보다 비판에 민감"
다수의 경제 전문가는 한국 경제가 중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고 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교수, 연구원, 대기업·중소기업 관계자, 금융업 관계자 등 경제 전문가 489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한국 경제가 '냄비 속 개구리'라는 지적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88.1%에 달했다.
최근에는 이런 연구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미국 경제 상태를 개구리에 빗댄 것을 계기로 위험이 가시화하기 전에 제때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소재로 냄비 속 개구리가 인용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8%는 한국 경제가 냄비에서 탈출할 시간이 1∼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규제개혁 측면에서 한국이 뒤져있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응답자의 35%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규제개혁 성과가 매우 저조하다고 반응했고 42.9%는 약간 저조하다고 답했다.
규제개혁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규제개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정부의 의지 부족, 정치권의 의지 부족, 기득권 세력의 반발 등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 이수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센터 소장이 2일 KDI 대회의실에서 '혁신 성장의 키워드 : 규제개혁'을 주제로 열린 출입기자 상대 정책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수일 KDI 규제연구센터 소장은 2일 KDI 대회의실에서 '혁신 성장의 키워드 : 규제개혁'을 주제로 열린 출입기자 상대 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공급자·생산자·소비자의 역할을 무시하고 정부가 다 관리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쉽지만, 정부 역량이 부족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정책을 설계할 때는 어떤 식으로든 민간의 전문성이나 경험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민간을 배제한 정부 주도의 정책 결정·규제가 만연한 이유 중의 하나로 공직 사회의 문화를 꼽았다.
그는 공무원 사회가 "칭찬·보상보다는 비판·비난·처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도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김주훈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우리나라 공무원 인사 제도상 "문제가 터지면 당장 좌천이지만 잘해도 보상이 없다"며 규제개혁을 위해서는 진급, 승진, 처벌, 감사 등 인사제도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