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내년 선거 불출마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내년 선거 불출마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12.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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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질 개선 위한 법과 제도 필요해”…송년회서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내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황 회장은 4일 저녁 협회 송년회 겸 정기간담회를 통해 “임기 만료까지 정확히 2달 남은 시점쯤에는 거취를 밝혀야 회장 후보로 나오실 분들도 대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회장 후보로 활동하는 분들이 몇 분 있는데, 새 후보는 새로운 후보 간에 경쟁하는 게 맞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연임이나 재선 노리지 않고 집에 갈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과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가 회원사들 신임을 얻어 회장이 되는, 금융투자협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4일 정기간담회를 통해 내년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기원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황 회장은 이어 “현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 분들과 내 가치관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업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건의한 것인데도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난 금요일 자본시장법 개정 통해 기업신용공여 한도 200%로 늘리는 방안이 통과되긴 하였으나,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용어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로 자신을 표현하며, “딱히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에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같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나는 시장주의자로 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반해 현 정부는 시장이 위험하므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강한 정부, 큰 정부 중심으로 돌아가 다소 결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튜어드십코드나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거론하면서 “정부는 코스닥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자고 강조하지만, 필요한 것은 코스닥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ISA나 초대형 IB, 기업신용공여 제도 개선 등과 관련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연초 논의된 ‘자본시장 발전 100대 과제‧30대 과제’ 등이 황영기가 추진하려 했던 작업이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하는 일들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1975년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옛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 사장을 맡았고,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금융권을 잠시 떠났다가 2015년 2월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복귀한 황 회장은 임기 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증권사들의 지급결제 업무 허용과 외국환 업무 범위 확대 등을 추진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56곳,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의 회원사를 둔 협회로, 협회장은 회원사의 자율 투표로 선임된다.
 
차기 협회장은 이달 중 공모를 거쳐 내년 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복수 후보가 선정되면 임시총회에서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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