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은행, 특혜채용 정황 속속 드러나
채용비리 은행, 특혜채용 정황 속속 드러나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2.04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조사 결과 드러나면 법적 다툼" 예상 …채용비리 시기 CEO 책임 물을지 주목
은행 채용비리로 금융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특혜채용 정확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은행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를 발표하고, 하나·국민·부산·광주·대구 등 은행의 22건 채용비리 정황과 관련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하나·국민은행의 특혜채용 리스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채용에서 특혜 목적으로 한해에 각각 55명, 20명(추정)으로 된 'VIP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정황이다.  
 
하나·국민은행이 우리은행의 37명 'VIP 리스트'와 닮은꼴이라며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조사가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하나·국민·부산·광주·대구 등 5개 은행들이 22건 채용비리 문제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유담 기자)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리스트에 담긴 55명은 2016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후 시험성적으로 합격 여부가 판별되는 필기전형에서 합격된 6명 외에도 임원면접 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됐다.
 
또 계열사인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는 그해 12월 7일 임원면접 점수가 당초 4.2점에서 최종적으로 4.6점까지 높아지면서 합격됐으며, 사외이사 지인 자녀도 이러한 방식으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리스트에는 윤회장 종손녀, 김모 전 사외이사 자녀, 전·현직 부행장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정황이 뚜렷한 경우는 3명이며, 나머지는 검찰에 비리 규명을 조사가 요청된 상태다. 
 
한편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1일 일부 시중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밝히면서, 일부 은행들이 채용비리를 부인한 데 완강히 반박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채용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우대' 논란에 대해 "입점 대학"이라고 해명한 뒤 최종적으로 "다른 대학에 관련된 부분은 검찰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한편 은행들은 특혜채용 비리 정확이 포착된 시점에 앞서 채용비리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에 강제 수사권이 없어 청탁·지시자 신원 특정 등 사실관계를 추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해보면 더 드러날 것이고, 법적인 다툼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중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채용비리가 발생했던 시기 최고경영자(CEO)로 몸 담았던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앞날에도 이목이 쏠려 있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2일 "검찰에서 재확인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