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 인상…한국은행 선택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 인상…한국은행 선택은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9.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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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와 격차 최대 0.75%p로 확대...2007년 이래 최대
 
미 연준(FED)은 이틀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 금리인상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웰 연준 의장(사진=sbs cnbc)
 
이날 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미 금리차는 2007년 7월 이래 11년여 만에 가장 커졌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12명의 FOMC 위원이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회의보다 4명 늘어난 것이다. 연내에 더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본 위원은 4명에 그쳤다. 
 
연준은 나아가 내년에는 3차례, 2020년에는 1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점도표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2021년 금리는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봤다. 
 
연준은 이와 함께 2018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상향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2020년 3.5%에서 2021년에는 3.7%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소수의 나라가 스트레스를 받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면서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일에 대해 투명해지는 것과 미 경제가 계속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선 "정치적인 요인은 (금리 결정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아니라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고,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하향, 최악의 고용사정, 가계대출 비중 증대 등 우리나라 경제상황만을 놓고 볼때 금리인상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한국은행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부터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일단 오는 12월에 1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금리차는 1%포인트대로 벌어질 수 있어 한국은행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7시 30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여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1.75~2.0%→2.0~2.25%)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번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시장에서 예견되었고 향후 정책금리 예상 경로도 종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가운데 앞으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조금 더 경계감을 갖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요국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외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26일 오후 3시에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추석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미 금리인상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견된 것이었고 앞으로 전망도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요 IB들은 전체적으로 예상과 일치했다는 평가 속에서 ‘온건한’(dovish) 기조의 강화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HSBC는 2020년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했으며, JP Morgan도 ‘완화적’ 문구 삭제는 제로 금리정책 이후의 시대에 대비하려는 연준의 장기적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Oxford Economics은 중립금리 추정이 어렵다는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27일 국제금융센타는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추가 금리인상도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종금리는 중립금리를 상회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또 중립금리 수준(3.0%)까지 정책금리를 추가 3~4회 인상한 뒤 상황을 지켜보면서(data-dependent) 다음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타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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