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43] 식탐(食貪)이 아니라 식담(食談)으로 우아하게③
[비즈니스 매너-43] 식탐(食貪)이 아니라 식담(食談)으로 우아하게③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19.06.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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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에선 동서양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테이블 매너 역시 마찬가지. 저 사람과 함께 식사하면 즐겁겠다, 함께 식사하고 싶은 사람, 어떤 분야 누구와도 저녁 먹으면서 서너 시간 즐겁게 담소를 나눌 만한 교양과 매너를 갖춘 사람이라면 글로벌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 제대로 배워야 제대로 산다. 사람답게 산다. <편집자주>

한국인의 글로벌 중증장애 식불언(食不言)

식사 중에는 가능하면 부담 없는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내어 ‘모처럼 소통 가능한 한국인이었다고 최종 이미지 조성되도록, 재미있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신성대 동문선 사장
신성대 동문선 사장

참고로 접시 들고 우르르 떼 지어 몰리는 뷔페식은 영양보충식입니다. 자칫 인격을 짐승격으로 떨어뜨리는 식사법으로 결코 점잖은 손님 접대법이 못 됩니다.

수많은 손님들이 접시 들고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소란스러운 분위기여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적절치 못하지요. 그러니 아주 친한 사람끼리나 가족내 행사에 한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런천 혹은 디너라면 당연히 정격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부터 인간존엄성을 확인 받는 테이블 식사여야 합니다.

그리고 노벨상 수상 축하 만찬과 같은 규모가 큰 행사처럼 식탁 중앙에 촛대와 꽃장식이 있으면 건너편 사람과는 대화가 불편합니다.

그럴 때에는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상체를 똑바로 세우되 대화를 할 적엔 상대를 향해 상체를 돌려야 한다. 구부정하게 허리 굽히고 머리 처박은 자세로 고개만 돌렸다간 바로 짐승[犬] 취급당해 좌우 외면으로 혼자 밥이나 먹어야 합니다.

또한 대화는 가능하면 조용하게 해서 이쪽 테이블의 이야기가 옆 테이블을 침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에 새겨야 될 것은 먹는 게 아니라, 같이 놀아주고 사교의 기본점수 확보에 목숨을 걸어 ‘좋은 이웃’ ‘재미난 친구’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메인 요리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만남의 의미나 목적을 은유적으로 전달한 다음, 드디어 디저트 식담(食談)으로 재각인 마무리합니다.

소통매너의 핵심, 식필언(食必言)!

요즘 한국의 텔레비전은 소위 ‘먹방’으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음식문화를 소개한다지만 기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맛있게, 싸게,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매너’는 단어조차 들을 수 없습니다. 비록 식불언(食不言)이지만 지난날 엄격하고 기품 있던 우리의 전통 식사예절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도무지 격조라곤 찾을 수 없는 막무가내 먹고 보자는 식의 상스러운 식탁문화를 퍼뜨리고 있어 도무지 민망해서 볼 수가 없습니다.

기실 선진시민들의 인성과 교양, 사회성, 공공의식도 ‘유대인의 공부법’ 그대로 모두 이 식탁에서 길러집니다. 해서 함께 식사를 해보면 상대방의 됨됨이를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렇지만 식담(食談)이 안 되는 한국인들은 고작 식사 한 끼로는 상대의 내공을 어림짐작도 못합니다. 해서 따로 술자리를, 그것도 2차 3차 폭탄주를 돌리는 것입니다. 하여 부지불식간에 조폭따라하기 음주문화가 한국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끈한’ 문화에선 품격이 피어날 수가 없습니다. 절제 없인 품격도 없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인이 유색인이라 차별받는 게 아니라 무매너 때문에 차별 받는다는 사실을 언제 쯤 깨닫게 될까요? 글로벌 매너를 배우기 전에 우선 ‘글로벌 눈치’라도 좀 가졌으면 합니다.

물론 글로벌에 관심도 없고 그냥 우리식대로 살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식이라 해서 모두가 똑같으리라고 생각은 오산입니다. 품격의 차이는 세계 어느 민족, 어느 문화권, 어느 시대나 반드시 있어 왔습니다.

한국 역시 반상의 구별이 없어진 지 오래지만 품격에서는 구별이 없지 않았고, 상류층이 안정을 대물림하면서 그들만의 매너가 차츰 형성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동서양을 불문하고 문명국가에서는 식사를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로만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선 가정에서 식탐(食貪) 대신 식담(食談)으로 글로벌적 세계관을 길러나가야 합니다.

물론 가벼운 이야기라 하여 잡담(雜談)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가정에서건 식당에서건 혼자 하는 식사가 아니면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를 준비해 가는 습관을 들이길 바랍니다. 그게 쌓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모든 테이블에서 환영받는 주요 인물로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파이낸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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