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퇴직연금시장 놓고 ‘금융대전’ 본격화
금융기관 퇴직연금시장 놓고 ‘금융대전’ 본격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6.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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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퇴직연금 적립금 190조...은행들 시장 선점위해 조직강화 서둘러

국내 금융기관들이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이들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금융기관 입장에서 최고의 고객은 다름 아닌 시니어층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기관들은 은퇴자들을 위한 금융교육, 다양한 상품, 세무, 부동산, 컨설팅 그리고 노후에 행복한 여가를 위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전년(168.4조원) 대비 21.6조원(12.8%) 증가했다.

연금의 90.3%가 원리금보장상품(171.7조원, 대기성자금 6.3조원 포함)으로 운용되었고, 9.7%만이 실적배당형상품(18.3조원)으로 운용하고 있다.

작년중 퇴직급여 수급(만 55세 이상)을 개시한 계좌에서 연금형태 수령은 2.1%(금액기준 21.4%), 대부분은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35.2조원(계약수 702만건)으로 전년(128.8조원) 대비 4.9%(6.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이 100.5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대부분(74.3%)을 차지하며, 신탁(17.2조원, 12.7%), 펀드(12.1조원, 9.0%) 등의 順이다. 작년말 연금저축 가입자는 562.8만명으로 전년(560.3만명) 대비 0.4%(2.5만명)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중 연금저축 총 납입액은 10조803억원(적립금 대비 7.8% 수준)으로 전년 대비 1.3%(1,366억원) 감소했다. 작년중 연금저축 가입자의 연금수령액은 2.6조원(85.6만건)으로 전년 대비 23.9%(5,091억원) 증가했다.

계약당 연금 수령액은 연간 308만원(월평균 26만원)으로 전년(299만원, 월평균 25만원) 대비 9만원(3.2%)이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여 시니어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모바일기기 활용증가 등 금융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50세 이상인 자를 의미하며, 시니어(50세~64세)와 노인(65세 이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시니어계층에 대한 금융교육을 실시하여 이들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소외되어 불이익을 받지 않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융감독원과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는 지난달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시니어계층에 대한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 시니어계층의 금융이해력을 증진시켜, 궁극적으로는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강화하기로 했다.

‘KB골든라이프 60+금융세미나’는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주제로 금융상품과 부동산을 활용한 노후자산 관리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시니어 특화 금융세미나 프로그램이다./사진=국민은행

◇ KB금융, 연금 사업부문 전면 개편으로 ‘연금 대표 금융그룹’ 위상 강화 추진

KB금융지주는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 및 고객자산가치 증대를 위해 지난달 27일 그룹 연금사업 Control Tower 신설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는 연금 관련 각종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WM 부문 산하에 ‘연금본부’ 및 ‘연금기획부’를 신설하였다. ‘연금본부’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 연금고객에 대한 사후관리, 은퇴·노후 서비스, 각종 부가서비스 강화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기존의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하고, ‘연금사업본부’ 산하에 제도 및 서비스 기획과 연금고객 사후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연금기획부’와 마케팅·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연금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 또한 기존 연금사업 조직에서 ‘연금기획부’를 신설했고,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해보험 4사 겸직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미래 핵심사업인 연금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수익률 제고, 대고객 서비스 강화, 시너지 창출의 3대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 계획의 하나다. KB금융은 국민은행에서 추진하고 있는 퇴직연금 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으로 확대하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케이봇 쌤(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대면채널을 개편하여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연금자산을 관리 할 수 있도록 ‘그룹 통합 퇴직연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반 연금자산 관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1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의 운영인력을 증원하여 그룹 차원의 수익률 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60대 장년층 고객 100여명을 초청해 ‘KB골든라이프 60+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B골든라이프 60+금융세미나’는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주제로 금융상품과 부동산을 활용한 노후자산 관리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시니어 특화 금융세미나 프로그램으로, 매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 신촌점에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와 '신중년 커뮤니티 활동 지원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정채봉(오른쪽) 우리은행 영업부문장과 우제광(왼쪽)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 신촌점에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와 '신중년 커뮤니티 활동 지원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정채봉(오른쪽) 우리은행 영업부문장과 우제광(왼쪽)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 우리은행,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와 신중년 지원을 위한 협약 체결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 신촌점에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와 ‘신중년 커뮤니티 활동 지원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우리은행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는 신중년 커뮤니티 활동지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우리은행의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를 활용하여 신중년 모임공간의 활성화와 신중년 교육 컨텐츠 제공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는 만50세 이상의 신중년을 위한 공간으로 부동산, 세무, 은퇴설계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5060세대 커뮤니티 모임장소로도 사용 가능하다. 지난 5월 1일 신촌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명동 2호점을 오픈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6월 25일까지 4대(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고객동행! 4대연금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 KEB 하나은행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 신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손님이 행복한 연금’, ‘ 손안의 디지털 연금’ 구현을 위해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KEB하나은행의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추천, 운용중인 상품의 리밸런싱, 개인별 투자성향 및 투자경험에 기반한 체계적 연금자산 관리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함께 연금 손님 전용 1:1 맞춤형 상담도 제공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손님 스스로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형 연금 자산관리 상담도 병행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개선을 통해 손님 스스로 본인의 연금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365일 24시간 손님이 자유롭게 연금 상품의 신규, 변경거래를 이용 중이다.

이에 더해, 다양한 시장 전망과 전문가의 분석, 투자상품에 대한 심층 안내 등 손님에게 유용하고 실질적인 투자정보 제공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컬쳐뱅크 광화문역지점에서 ‘은퇴설계콘서트’를 개최했다.

KEB하나은행의 은퇴설계 콘서트는 복합문화 공간인 컬쳐뱅크를 활용해 은행이 지역손님을 찾아가는 새로운 방식의 세미나로 향후에도 지역별 컬쳐뱅크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은퇴설계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제18회 부부은퇴교실'. 은퇴설계전문가 최재산 팀장의 ‘연금을 활용한 나만의 은퇴자산 만들기’ 강연 모습/사진=신한은행

◇ 신한은행, 18회 부부은퇴교실 진행

신한은행은 1일 서울 중구 소재 본점 대강당에서 ‘제18회 부부은퇴교실’을 진행했다.

부부은퇴교실은 은퇴를 준비하는 5060세대를 대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은퇴생활을 설계하기 위한 다채로운 컨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부부은퇴교실은 영업점과 모바일 앱 쏠(SOL)을 통해 참가 신청한 100쌍의 부부를 초청해 진행됐으며, 은퇴설계 전문가 최재산 팀장의 ‘연금을 활용한 나만의 은퇴자산 만들기’와 세무 전문가 황재규 팀장의 ‘누구나 알아두면 좋은 상속·증여세’ 강연이 이뤄졌다.

부부은퇴교실에 참여한 한 고객은 “어려운 단어들로 평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연금 상품의 다양한 활용법 내용이 특히 좋았다”며 “남편과 함께 참여하니 보다 실질적인 은퇴 후 계획을 세워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은퇴생활에 대해 자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성위 농협은행 올백플랜팀장, 김기현 농협은행 WM사업단장, 신용인 농협은행 WM연금부장, 김인태 농협은행 마케팅부문 부행장, 장성호 성북50플러스센터 센터장, 박익현 성북50플러스센터 사업팀장, 손기택 성북50플러스센터 PM/사진=농협은행
최성위 농협은행 올백플랜팀장, 김기현 농협은행 WM사업단장, 신용인 농협은행 WM연금부장, 김인태 농협은행 마케팅부문 부행장, 장성호 성북50플러스센터 센터장, 박익현 성북50플러스센터 사업팀장, 손기택 성북50플러스센터 PM/사진=농협은행

◇ NH농협은행, 성북50플러스센터와 은퇴금융 업무협약 체결

NH농협은행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성북50플러스센터(센터장 장성호)와 은퇴금융관련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0플러스센터는 인생 1모작을 마친 50+세대(만 50~64세, 베이비부머/신노년 등으로 일컫는 중장년층)가 인생 후반기를 새롭게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7년 10월 동작50플러스센터와 노원50플러스센터를 시작으로 2018년 서대문50플러스센터와 은퇴금융관련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협은행 은퇴설계 브랜드 All100플랜의 자산관리, 재무설계 컨설팅, 은퇴관련 강의 및 체험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서울지역 50+세대의 성공적인 은퇴준비를 돕고 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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