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인가구 보고서] 1인가구 100중 11명...은퇴준비 금액 57% 불과
[KB금융 1인가구 보고서] 1인가구 100중 11명...은퇴준비 금액 57% 불과
  • 김홍규 기자
  • 승인 2019.06.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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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인가구의 일상과 금융생활’을 분석한‘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발간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가구는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

2017년 기준 한국의 1인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국민 100명 중 11명이 1인가구이다.

1인가구의 비중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9개 지자체에서 이미 30%를 초과했으며, 남성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1인가구의 남녀 비율은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의 1인가구는 순자산 약 1억3천만원을 보유하여 전년 대비 845만원 증가했으며, 부채는 21백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3일 한국 1인가구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고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먼저 보고서는 한국의 1인가구는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감소시점 이후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015년 약 11%로, 일본의 15~20년 전과 유사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나, 과거 상승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생애미혼율이 향후 더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대 1인가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의향이 낮으며, 1인생활 전반적 만족도는 여성이 높으나 경제적 만족도는 40대 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학교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1인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1인 생활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감지됐다.

향후 10년이상 혼자 살 것으로 예상하는 1인가구 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1인가구의 결혼의향은 전년보다는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결혼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여전히 많았다.

결혼 계획 없는 1인가구는 생업 및 취미·여행에 시간과 비용을 더 할애하는 것으로 나나났다. 1인생활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20대 여성은 경제적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만족도가 가장 높은 40대 남성 1인가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성 1인가구는 ‘외로움’과 ‘식사해결’, 여성 1인가구는 ‘안전·위험’ 걱정이 좀 더 크며, 거주 자금 마련 시 받는 일부 도움 외에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KB금융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생활 만족도가 높은 1인가구는 ‘자유로움’ ‘편안함’을, 불만족하는 1인가구는 ‘외로움’ ‘우울함’이라는 자아상을 가지고 있으며, 1인가구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1인가구 스스로는 1인가구 증가의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보고 있다.

보고서는 1인가구 내 세대별 인식 차이는 20대 남성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을 중시하기는 하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며 넓은 인맥 보다는 가까운 사람들과 깊이 있는 사귐을 추구하는 1인가구의 삶의 성향은 전년도에 비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방식 변화로 늘어난 여유시간을 혼자 보내는 경우가 많은 1인가구의 다수가 평일 중 이틀 정도 귀가 전에 다른 곳에 들러 취미활동을 하거나 직장에서의 기분을 전환하고 있다. 1인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남성은 게임을 하며, 여성은 지인과 만나거나 극장에 가는 경우가 많았다.

1인가구는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큰 반면, 40대는 생활 건강관리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1인가구의 80%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60% 이상이 하루에 한 번 이상 접속하는 등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는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에 필요한 금액의 20% 정도를 대출로 해결하고 있으며, 20대의 경우는 아직 부모 등 주변 도움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거주 주택에 대해 반수 이상의 1인가구가 만족하고 있는데, 불만족 사유로는 면적과 방음 문제, 주택 연수를 들었다. 현 주거지역을 선택한 주요 사유는 직장·학교와의 접근성이며, 거주지 주변에서 일상활동을 최대한 해결하려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1인가구의 절반 정도가 주택 구입의향이 있으며, 함께 거주하는 것 자체가 불편해서 셰어하우스를 이용할 의향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좀 더 좋은 거주지를 찾아 2년 내에 이사하려는 의향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졌는데, 현재 거처보다 5~10평 정도 넓은 곳으로 이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1인가구의 소비 1인가구 전반적으로는 생활비에서 식·음료비가 가장 부담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월세 거주 1인가구는 주거비 부담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낫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1인가구의 성향은 전년도보다 강화되었으며, 구매 결정 시 온라인 평판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1인가구는 1일 2.3끼를 먹으며 혼자 음식점에 갈 때 불편 사항으로는 ‘2인 이상만 주문 가능하다’ ‘1인용 좌석이 없다’를 지적했다.

1인가구의 렌탈 이용 의향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고, 구독서비스 이용 의향도 높은 편이다.

펀드·신탁·보험·주식 등 투자자산은 40대에서 보유 비중이 가장 높다. 대출 보유 1인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6200만원 수준이며, 이들 중 20%가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았다.

1인가구의 약 87%가 한 개 이상 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평균 가입 보험상품 수는 2.9개에 달한다. 1인가구의 4분의 1이 최근 1년내 보험을 해지·실효한 경험이 있는데, 주된 사유는 ‘보험료 납입부담’, ‘보상·보장 불만족’, ‘지인 때문에 불필요하게 가입한 보험 정리’ 순으로 나타났다.

현금·체크카드를 쓰던 20대 1인가구의 상당수가 페이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으며, 1인가구 4명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한 QR코드 결제 이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가구의 온라인·비대면 채널 선호도는 상승하고 오프라인 이용 의향은 하락하였으며, “1인가구”라는 정보에 기반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1인가구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의 이용 의향이 가장 높은 채널은 모바일뱅킹이며, 전년도에는 은행 지점 방문 의향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보다 높았으나 50대의 이용 의향 변화가 크게 작용하며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이 은행 지점 방문 의향보다 높게 나타났다.

핀테크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 자산지출 관리 서비스’의 인지도 및 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맞춤형 금융 혜택을 받기 위해 제공 의향이 있는 정보로 1인가구의 40%가 “1인가구”라는 주거 상태 자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여 1인가구 특화 금융 서비스 니즈가 상당 부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가구는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며, 은퇴를 위해 월 123만원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준비 금액 수준은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본 조사연구를 통해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1인가구 고객의 금융·생활 니즈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1인가구의 목소리가 반영된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1인가구의 행복한 금융생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파이낸셜신문=김홍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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