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칼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19.07.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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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추락하는 한국 스타들의 태도적 가치

왕년의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센터로 확약했던 데이비드 베컴은 은퇴한 지 10년도 더 지났건만 해마다 3백 수십 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동문선 신성대 사장
동문선 신성대 사장

어느 유명 축구팀의 코치나 감독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하루에 1억 원씩 버는 셈이다. 유명 걸그룹 스파이스 멤버 출신인 그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도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 활동하며 그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2015 피플 매거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1위에 뽑힐 만큼 영화배우 뺨치는 신사의 이미지 하나로 스포츠 용품은 물론 스카치 위스키 헤이그 클럽의 홍보모델까지 하고 있다.

현역 못지않은 인기로 지금도 그는 가는 곳마다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그러고는 각종 고급한 사교모임에 나가 우아하게 살고 있다. 쉽게 말해 땀 안 흘리고 놀면서 돈을 벌고 있다 하겠다.

그런가 하면 요즘 세대에겐 전설로만 기억되는 미국의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이 있다. 은퇴한 지도 까마득하지만 그 이름 앞엔 여전히 농구의 황제란 수식어가 붙는다.

그의 연 수입은 스포츠계에서 압도적 1위이다. 해마다 2천 수백억 원씩 벌고 있다. 나이키에서만 연간 1천억 원 넘게 들어온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런 수입을 이어갈까? 아마도 죽고 나서도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들 외에도 은퇴한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현역 못지않은 수입을 올리며 멋진 삶을 영위하고 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는 베컴. @연합뉴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는 베컴. @연합뉴스

◇ 버닝맨과 버닝썬

요즘 한국사회 전체가 마치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모두들 성도착증에 빠졌는지 자고나면 유명인들이 성추문으로 인해 벼랑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대한민국 문학인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학수고대하던 시인, 세계적이라는 영화감독, 황제처럼 잘 나가던 연극인, …등등

한국 문화계 각 부분을 대표하던 리더들이 미투 바람에 하루아침에 참혹하게 고꾸라져 버렸다. 그들만이 아니다. 정치인, 법조인, 연예인, 스포츠인, 교사, 교수, 군인 등등.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추문들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처럼 끝도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고작 그러려고 거기까지 기어올랐단 말인가?

미국에는 <버닝맨>이라는 축제가 있다. 해마다 8월 마지막 월요일, 뜨거운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7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들어 2천 개가 넘는 캠프가 만들어져 일주일 동안 거대한 임시도시 블랙록시티를 이룬다. 실리콘밸리 근처라지만 그곳에 들어가려면 장장 2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 축제는 1986년 래리 하비라는 이가 애인한테 실연당하고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나무인간을 만들어 태우는 데서 시작됐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큰 행사로 발전하였다. 마크 주커버그, 엘런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 실리콘밸리 혁신기업가들은 물론 세계적인 예술가와 투자자들도 이 실험적인 도시로 달려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도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물론 생존을 위한 일용품까지 참가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그 곳에서 헤아릴 수조차 없는 설치미술들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콘퍼런스가 열리는가하면 셀 수도 없는 각종 공연과 축제가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 날 그동안 건설했던 그 모든 것들을 불태워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흡사 사막의 신기루 같다.

참가자들은 모든 자유가 허용되는 그곳 열린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자기표현을 하며 인간이 가장 자기답게 사는 법, 인간에 대한 신뢰, 창의성과 인내, 열린 생각에서 떠올린 영감, 타인과의 협업 체험, 도전과 혁신, 변화와 시도를 한계 없이 구현해보고는 미련 없이 떠난다. 축제란 언제나 끝이 있는 법! 인생도 마찬가지겠다.

한국적 성범죄, 마약, 폭행 등 종합판 게이트인 ‘버닝썬’도 어쩌면 버닝맨에서 따온 간판이 아닐까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도 하고 제 눈에 안경이란 말도 있다.

한국의 성공한 그들 눈에 버닝맨 축제는 누구의 간섭 안 받고 저들끼리 모여 원 없이 처먹고 마시고 배출하며 젊음을 깡그리 불태우는 환락의 오아시스 소돔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고작 꿈이 그거였던가? 그렇게 이름까지 차용할 정도로 부러웠던가? 그랬다면 왜 버닝썬을 열기 전에 한번 쯤 버닝맨 축제에 참여해볼 생각을 못했을까?

은퇴 후에도 돈을 잘 버는 베컴이나 조던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도 만약 ‘버닝썬’ 같은 곳에 들락거리다 단 한 번의 실수라도 저지르는 순간 평생토록 쌓아온 그 모든 명예와 죽을 때까지 들어올 어마어마한 수입이 ‘훅!’하고 사라진다.

세계 초일류 기업 구글의 철학인 ‘Don’t be evil!’도 그곳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어떻게 살든 그건 자유다. 하지만 제발 사악하지는 말자! 정상은 날기 위해 오르는 곳이다. 매너가 날개다!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 세계관이 열려야 꿈이 커진다![파이낸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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