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수 없는 대한민국 만들 것”
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수 없는 대한민국 만들 것”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08.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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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서 ‘경제 주권·평화 경제·교량 국가’ 제시…對日 강경 발언 자제

문재인 대통령이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건설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책임있는 경제 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 달성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부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의 경축사 메시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광복절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꺼내든 첫 말은 ‘경제 주권’이었다. 과거 일제 강점기 국채보상운동, 물산장려운동부터 1990년대 외환 위기, 그리고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적 독립’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 강국, 세계 6대 수출 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고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연 데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고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건설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도 피력했다.

다음으로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겠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힘이 없어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됐다”며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신남방정책의 성공을 다짐했다.

특히 “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양국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분단체제를 극복해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니다. 남북 상호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이라며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로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내 통일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며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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