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해 눈길을 끈 바 있는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가 설정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펀드평가사 펀드닥터를 비롯한 금융권에 따르면,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문 대통령이 가입한 지난달 26일 이후 빠르게 증가해 지난 6일 기준 51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이후에는 농협 계열사들이 납부한 기초 투자금인 3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문 대통령 가입 이후 펀드 가입 고객이 급증해 설정액이 500억원을 넘었다.
문 대통령은 가입 당시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제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된다.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력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간담회에서 "필승코리아펀드를 통해 현재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소재·부품·장비 및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목적으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및 원천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펀드의 운용보수는 일반적인 공모펀드의 운용보수 0.7~0.8%와 비교해 낮은 0.5%로 낮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으며, 운용보수의 50%는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대학과 연구소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편, 필승코리아 펀드에는 사회 지도층을 비롯해 각계각층과 일반인들의 가입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박영선 장관, 강경화 장관, 김경수 경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민주당 지도부 등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이 가입했고, 사회인 야구단 등 일반인들의 단체 가입도 이어지고 있다.
9일에는 농협하나로마트남악점의 모든 직원들이 농협은행 전남영업부를 방문해 단체로 가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