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중동사태로 국제유가 불확실성 고조...시장 불안시 컨틴전시 플랜 즉각 가동”
김용범 “중동사태로 국제유가 불확실성 고조...시장 불안시 컨틴전시 플랜 즉각 가동”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1.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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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개최...비축유 방출 등 대응조치 검토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어하는 안전망 역활
외교부·현지 공관 ‘24시간 긴급 상황대응체제’ 유지...대책반 중심으로 안전 대응

김용범 차관은 거금회의에서 “향후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정부는 국내외 석유·가스 수급상황 및 유가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 밝혔다.

나아가 “석유수급 위기 발생시에는 정유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대체 도입선 확보 등을 통해 수급안정에 필요한 추가 물량을 조속히 확보하고, 그럼에도 위기해소가 어려운 경우에는 정부가 기수립한 비상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용범 제1차관은 7일(화) 08:00 정부 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 주재로 산업부, 국토부, 해수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이란간 긴장고조에 따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영향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김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중동지역에서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美中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금 확대되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는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주요국 증시와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증시와 환율도 영향을 받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차관은 “우리나라 실물경제는 작년 12월30일 발표된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기준으로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주요 3대 지표가 모두 증가하고 선행지수도 전월대비 상승폭이 커지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국제유가는 미국·이란간 긴장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나, 사태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융시장 및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동향과 미국·이란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으나,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어하는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순대외채권(4,798억불, 9월말), 외환보유액(4,088억불, 2019년말)이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으며, CDS 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수준인 20bp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등 중동 관련 불안 시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받으며 강한 복원력을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원유 수급의 경우 일단 현재 국내에 도입중인 이란산 원유가 없고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아닌 만큼, 당장은 금번 사태로 인해 국내 원유 도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6일(월) 산업부의 긴급 점검회의 결과를 보더라도 중동산 원유의 선적 물량과 일정에 아직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원유수급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했다.

국제유가와 관련해서 김 차관은 “국제적으로 초과 생산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은 국제유가에 미칠 파급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됩니다만, 미국과 이란간 갈등의 장기화, 확산 가능성 등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들을 냉철하게 직시하면서,시장의 안정과 경기반등 모멘텀 확보를 위해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 했다.

또 “금융·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금융·외환시장 안정수단을 재점검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차관은 “실물경제 차원에서 경기 반등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현 경제상황을 돌파할 수 있도록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착실히 이행하는 등 성과 창출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지역 건설노동자,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 등 우리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위해서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주요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외안전지킴센터 등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24시간 긴급 상황대응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유사시에는 관련 대책반을 중심으로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단행해 나갈 것”라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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