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기술 혁신을 통한 녹색경영’
삼성경제연구소 ‘기술 혁신을 통한 녹색경영’
  • 오동현 연구원
  • 승인 2010.05.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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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생산성은 최고 수준이지만 탄소, sox 배출 등 환경 요소를 고려한 녹색생산성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 일본, 독일 등 환경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기술수준도 일본에 비해 10년가량 뒤처진 상태이다.

이에 국내 기업에 녹색경영에 대한 압력이 강화되면서 녹색이 경영의 주요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환경규제가 지속 강화되는 녹색보호주의가 등장했고, 국내외 소비자의 성향이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녹색경영을 통해 녹색기업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녹색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녹색기술의 핵심인 3rs(reduce, replace, recycle)를 통한 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reduce(투입자원, 크기, 포장재 줄이기):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 사용량을 줄이고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제품의 무게와 크기를 저감한다. 혁신적인 포장재료와 포장 설계로 포장재 폐기율을 줄인다. replace(친환경 재료, 고효율 시스템으로 대체): 제품의 원료나 생산공정에 이용되는 물질을 친환경 재료로 대체하고, 저효율 에너지 시스템을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으로 대체한다. ③ recycle(재활용 가능 설계, 재활용 시스템 구축): 재이용·재제조·재활용이 쉽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고, 효과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한다. 리퍼 제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고, 공정 혁신을 통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폐기물을 재활용한다.

녹색기술 혁신으로 체계적인 녹색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 기업과 정부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기업은 3rs를 기준으로 기업의 녹색기술을 범주화, 체계화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녹색생산성지수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공적인 녹색경영체제는 녹색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하며, 녹색기술 혁신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업의 녹색기술 혁신을 위한 지원과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녹색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녹색기술력이 낮은 중소기업에는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녹색기술 혁신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녹색생산성이 취약

한국의 생산성은 최고 수준이지만 탄소, sox 배출 等환경 요소를 고려한 녹색생산성은 최하위권.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환경위해물질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한국의 생산성은 연평균 4.8%씩 증가해 oecd에서 3위. 노동, 자본, 에너지 等을 투입해 gdp를 높인다고 가정. 반면, 온실가스 等생산의 부산물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非경제적효과를 고려한 녹색생산성은 연평균 -0.4%로, 분석대상 24개 oecd회원국 중에서 최하위권인 22위. 노동, 자본, 에너지 等을 투입해 gdp를 높이고 탄소, sox 等이 부차적으로 생산된다고 가정

한국과 녹색선진국의 녹색기술 격차도 줄어들지 않고 있음. 2006년 현재 한국의 녹색기술 수준은 1996년의 일본과 비슷하여, 약 10년이 뒤처진 상태. 2006년 현재 일본의 녹색기술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한국의 녹색기술 수준은 약 79로 일본의 1996년 수준. 일본과의 녹색기술 수준 차이는 2000년 이후 다소 좁혀지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의 녹색기술 수준이 낮음 (양국의 기술력 차이는 2000년 25.4%, 2006년 21.2%). 1995년 이후 녹색선진국의 녹색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있으나, 한국의 녹색기술 진보 속도는 더딤

녹색이 경영의 주요 변수로 부상

대외적으로는 환경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녹색보호주의가 등장했고, 국내외 소비자의 성향은 친환경적으로 변화. 최근 세계 각국은 제품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추세. eu는 2007년 6월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를 시행하였고, 미국과 중국도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 자연생태계 보전, 웰빙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자의 가치가 변화. 미국의 로하스(lohas)3)族은 2005년 4,900만 명에서 2007년 5,700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

기업은 녹색경영을 통해 녹색기업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 기업의 환경 관련 투자는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장을 목표로, 단기수익보다는 기업과 사회의 장기적인 편익에 초점. 친환경에 대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소비자와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 엑슨 모빌(exxon mobile)은 교토의정서 이행을 거부한 결과 여러 유럽 국가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었음

기업의 녹색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녹색경영의 핵심인 3rs(reduce, replace, recycle)를 통해 혁신을 추진할 필요. 기업은 3rs 기술 혁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녹색기업 이미지 창출, 매출 증대, 비용 절감 및 이윤 증대가 가능

투입자원, 크기, 포장재 줄이기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 사용량을 줄이고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제품의 무게와 크기를 저감. 부품 경량화, 최소화, 집적화 等하드웨어 기술 혁신이 중요. 닛산은 2015년까지 알루미늄, 탄소소재 等경량 부품소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2005년 대비 15% 줄이고 연비를 5∼12% 높일 계획. 재료의 성질을 반영한 제품 설계, 효율적인 공간 활용 等소프트웨어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음

혁신적인 포장재료와 포장 설계로 포장재 폐기율을 감소. 제품 다양성 증가, 유통단계의 복잡화, 글로벌 마켓 형성 等에 따라 포장재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전 세계 포장산업은 연평균 3.5%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5,970억 달러에 이를 전망. 혁신적인 포장 설계를 통해 포장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 테트라 팩(tetra pak)의 ‘테트라 클래식(tetra classic)’ 포장설계가 혁신적인 포장기술의 대표적인 예

친환경 재료, 고효율 시스템으로 대체

제품의 원료나 생산공정에 이용되는 물질을 친환경 재료로 대체.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이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짐. 미국의 경우, 녹색제품이 일반제품에 비해 비싸더라도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47%. 포장의 고유한 목적과 기능은 유지하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포장재로 대체. 친환경 플라스틱인 바이오케미컬(pla: polylatic acid) 等을 이용해 포장재를 생산.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여 환경부담을 줄임. 맥도날드는 1999년부터 햄버거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생분해되는 재활용 마분지로 대체.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면 쾌적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이 조성되어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짐. 작업환경의 쾌적도·안전도가 1% 증가 시 기업생산성은 1~3% 증가

저효율 에너지 시스템을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으로 대체. 청정에너지 기술 혁신으로 시스템 설치·운영 비용이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로서 대체에너지 사용 유인이 증가.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08년 2/4분기에 4.5$/w에서 2010년 1/4분기에1.8$/w로 60%가량 하락. esco(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정책사업 等을 통해 기존의 에너지 사용시설을 대체·보완 가능. 2009년 정부자금 지원예산은 1,350억 원이며 이자율은 3.0%.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패시브디자인을 이용하여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연간 에너지 소비량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주택의 경우 2012년까지 2009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 30% 감축, 2017년까지 60% 감축, 2025년에 제로에너지 의무화)

재활용 가능 설계 및 시스템 구축

재이용·재제조·재활용이 쉽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고, 효과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 알루미늄 等재활용이 용이한 원료·재료를 사용하여 제품을 제작. 애플의 ‘맥북프로’는 알루미늄 소재를 약 25∼28% 사용하여 재활용률을 높임. 전사적 재활용 시스템 운영으로 재이용·재제조·재활용률을 제고. 후지제록스는 효과적인 전사적 통합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기업으로 인식

공정 혁신을 통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폐기물을 재활용. 제품의 전 과정 中제품생산공정에서 폐기물이 가장 많이 발생. 전체 폐기물의 약 50% 이상이 생산공정에서 발생. 폐열·폐기물을 재사용해 원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부담도 경감. 네덜란드 비료회사인 야라(yara)는 공장서 발생하는 폐열과 co2를 주변지역의 온실로 파이프를 통해서 보내 매년 84mw의 에너지와 7만 톤의 co2를 저감

리퍼 제품(refurbished product)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자원재활용률을 높임.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거의 새것과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편익이 커짐. 생산자는 약간의 수리를 통해 새 제품에 근접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수 있어 손해를 최소화

녹색기술 혁신을 통해 체계적인 녹색경영을 추진

3rs를 기준으로 기업의 녹색기술을 범주화·체계화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녹색생산성지수를 측정할 필요. 기업의 녹색기술 수준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녹색기술 혁신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최근 녹색회계 等녹색경영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쓰이고는 있으나 녹색기술에 대한 정보는 未제공. 이해당사자들에게 녹색기술 혁신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

성공적인 녹색경영체제는 녹색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녹색기술 혁신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 녹색기술 혁신으로 확보된 경쟁력은 수익 창출, 녹색기술 혁신 및 기업 경쟁력 간에 선순환 관계를 형성. 녹색기술은 오랜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므로, 초기 투자가 잠식되지 않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인책이 필요

특히, 녹색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녹색기술력이 낮은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 2003∼2008년 et(환경기술) 관련 정부 연구개발 투자액 중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10.9%에 불과. 2006∼2008년 녹색중소기업의 연구개발액 중 정부 지원 자금의 비중이 약 35.3%를 차지하여, 정부 지원이 축소될 경우 연구개발이 위축

녹색기술 혁신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필요. 정부 주도 연구개발사업 중 녹색기술 분야의 산·학·연 합동연구의 비중은 54.0%로 他기술분야의 65.1%에 비해 11.1%p 낮은 수준. 특히, 산·연 공동연구 비중은 5.9%로 他기술분야에 비해 저조한 편으로 산·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개발이 시급 [오동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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