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코로나19로 기부금 감소...삼성전자 2천4백억원으로 '기부왕' 유지
대기업, 코로나19로 기부금 감소...삼성전자 2천4백억원으로 '기부왕' 유지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12.0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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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제외 3분기 누적 기부금 1조1253억…기업 247곳 중 115곳 기부금 감소
생활용품·서비스 등 12개 업종 기부금 722억 증가 반면 9개 업종은 1836억 축소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년 1~3분기 기부금 현황 분석

국내 500대 대기업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집행한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을 제외한 21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인 12개 업종의 기부금이 늘었지만 9개 업종 기부금은 감소했다.

생활용품업종 기부금은 1년 전보다 200억 원 이상 늘었고, 서비스업종과 자동차·부품업종의 기부금 규모도 각각 100억 원대 커졌다. 반면 통신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의 기부금이 각각 500억 원대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1조7천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천502억원)보다 3천595억원(26.6%)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구매한 유니세프 달력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구매한 유니세프 달력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이는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10곳의 기부금이 포함된 수치로,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한전과 자회사들이 대규모로 집행한 출연금이 영향을 미쳤다. 공기업 10곳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5천8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천710억원(415.1%) 확대됐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총 기부금 증가액(3천595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공기업을 제외한 247개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1천2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천114억원) 축소됐다. 이들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32곳의 기부금이 5천779억원으로 40.2%(1천656억원) 증가한 반면 115곳의 기부금은 5천474억원으로 33.6%(2천770억원) 줄며 전체 기부금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석유화학 등 9개 업종의 기부금(7천3억원)이 지난해 대비 20.8%(1천836억원) 줄었다. 통신업종 기부금(276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67.4%(571억원) 감소하며 축소액이 가장 컸고, 석유화학(-501억원, 36.8%↓), IT전기전자(-394억원, 11.3%↓), 은행(-225억원, 12%↓), 유통(-77억원, 14.9%↓) 등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과 서비스, 자동차·부품업종 등 12개 업종의 3분기 누적 기부금(4천250억원)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0.5%(722억원) 늘었다. 생활용품업종 기부금이 지난해 대비 45%(211억원) 증가한 681억원으로 확대액이 가장 컸고, 서비스(144억원, 41.3%↑), 자동차·부품(119억원, 17%↑), 건설 및 건자재(81억원, 16.2%↑), 조선·기계·설비(63억원, 12.3%↑)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LG생활건강의 기부금(593억원)이 258억원(77.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국민은행(186억원, 49.6%↑), SK하이닉스(138억원, 31.9%↑), SK(117억원, 85.5%↑), 쌍용양회공업(100억원, 396.2%↑)이 증가액 상위에 올랐다.

반면 KT의 기부금(163억원)은 1년 전보다 527억원(76.4%)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478억 원, 16.7%↓), SK이노베이션(-351억원, 98.9%↓), 하나은행(-315억원, 38.7%↓), LS전선(-103억원, 93.2%↓)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3분기 누적 기부금은 삼성전자가 2천3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6.7%(478억원) 줄었지만 연간 기준 2018년(3천103억원)과 2019년(3천577억원) 모두 3천억원 이상 기부한 선례가 있어 연말 기부금 확대로 올해도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LG생활건강(593억원), SK하이닉스(569억원), 국민은행(560억원), 하나은행(499억원), 현대자동차(459억원), GS칼텍스(329억원), SK(254억원), 포스코(248억 원), 부산은행(214억원)이 기부금 규모 상위를 형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하나금융지주(2.43%), 쌍용양회공업(1.2%), 부산은행(1.05%), LG생활건강(1.03%) 등 총 4개 기업이 1% 이상을 나타냈다. 1년 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SK이노베이션(1.36%), 엔씨소프트(1.02%) 두 곳이었다.

반면 STX와 한진중공업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0원이었고, 서울도시가스(185만원), 덕양산업(200만원), 동원시스템즈(236만원), 파워로직스(250만원), 애경유화(478만원), 에스에이엠티(481만원), 세아창원특수강(500만원), 엠씨넥스(540만원), KTcs(905만원) 등은 기부금이 1000만원 미만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도 0.0%대에 그쳤다.

연말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기부독려 행사와 함께 기부 문화가 집중되는 점에 비춰 연간 기부총액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3분기 누적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수가 206곳에서 연말 228곳으로 증가한 바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1억원 이상 기부 기업은 215곳으로, 연말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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