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의 갈망" 솔로몬 묘책보다 어렵다
"복당의 갈망" 솔로몬 묘책보다 어렵다
  • 정도원
  • 승인 2009.04.20 0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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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혈통의 무소속 후보 4.29 재보선 이후
▲ 혈통은 하나! 무소속의정동영 후보의 딜레마.

2008년 4월 9일, 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이라는 호남지역 대표적인 도시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줄줄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참패한 기록이 있다. 그렇게 오래된 기억이 아니다.

전주 완산에서 이무영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고, 광주 남구에서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목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박지원 후보가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배제당하고 어렵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당히 당선됐다.

호남의 대표적인 도시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무소속 후보에게 참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지역 유권자들은 왜 민주당 후보를 외면하고 무소속 후보들을 당선시켰을까? 4.29 재보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에 재보선에 실시되는 전주 완산갑에 신건 전 국정원장이 후보등록 마감 직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마치 예약해둔 민주당 의석 하나가 날아갈 수도 있다면서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연 전주 완산 갑은 민주당이 예약해 놓은 의석인가?
완산갑은 1년전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과감하게 거절한 곳이다. 이 사실을 민주당 지도부와 정세균 대표는 기억하고 있을까? 지난 총선에 참여한 완산 갑 유권자 53% 이상이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하고 있을까?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전주 완산갑에서 무소속에게 참패한 이유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번 재보선 전주 덕진과 완산 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와 신건 후보가 민주당이 공천한 김근식 - 이광철 후보와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언론들은 이것을 집안싸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주의 두곳 선거가 집안싸움인 것이 맞다면 민주당 지도부의 전주지역 선거지원 방법도 집안싸움인 것을 참고해야 한다. 집안싸움에 걸맞는 중앙당 선거지원 방법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안싸움에 당 지도부가 사활을 걸 필요가 없다.

이번 전주 두 곳 집안 싸움은 4월 29일이면 끝난다. 이미 시한이 정해진 싸움이다. 5월 1일을 준비하고, 5월 1일 이후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당 지도부의 처신에 따라 4월 29일 끝날 집안 싸움이 5월 1일 이후에도 계속 될것인지 아니면 4월 29일로 끝날 것인지 결정된다. 싸움은 길어지면 좋지 않는 법이다. 집안싸움을 온 동네에 나발 불 필요도 없다.그런데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정동영 후보에게 악 감정을 가진 인사들은 신문 방송에다 대고 집안싸움의 내막을 까발리는데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정동영 비판을 이명박 정부 비판 보다 더 가혹하고 모질게 하고 있는 중이다. 챙피한 일이다. 이번 선거가 집안싸움으로 변질된 것에 대해 당 지도부는 일말의 책임도 없는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몸속에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신건 후보는 자신의 혈액형에 대해 언급이 없지만 신건 후보의 몸 속에도 민주당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민주당에는 태생적으로 민주당 피가 아닌 자도 한 집안식구로 대우하고 살고 있는 입양식구들이 많다. 하물며 민주당 피가 흐르는 식구들이 어디로 가겠는가,

1년전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전주완산, 광주 남구, 목포지역 유권자들은 비록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를 했지만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들의 몸 속에 민주당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후보들은 한결 같이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다.

당시 민주당 피를 가지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국회의원 중에 민주당으로 복당된 인사도 있고 민주당이 복당을 거절해 아직도 집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인사들도 있다. 민주당 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민주당 집안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아 집 밖에 머물고 있는 식구 중에 광주 남구 강운태 의원, 전북 정읍 유성엽의원이 있다. 집으로 돌아오겠다는데 집에서 안 받아준 케이스다.

민주당 피를 가진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입장에서 볼때 민주당 지도부가 야속하지 않을 수 없다. 당선돼서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찍어주었는데 당 지도부가 안 받아준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표적 지역 중의 하나가 이번에 신건 전 국정원장이 뒤늦게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 전주 완산갑이다.

1년전 총선에 참여한 유권자 53%가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경험을 가진 곳이 완산 갑이라는 것을 민주당 지도부는 기억하고 완산지역 유권자들을 겸손하게 만나야 한다. 그리고 5월 1일에는 아직도 민주당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광주 남구 강운태 의원, 정읍의 유성엽 의원도 집안으로 모셔야 한다. 이런 것을 화합이라고 한다. 화합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정세균 지도부가 문 밖의 식구를 끝까지 거절할 경우 굳게 닫힌 민주당 문을 여는데 정동영 무소속 출마 파동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전주 덕진과 완산 갑 재보선이 민주당의 또 다른 분열이 아니라 큰 화합을 위한 몸부림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기를 비란다는 뜻이다.

국민들의 민주당 지지도를 참고할때 지난 1년간 민주당 문 열쇠를 쥐고 있는 집안 사람들이 집안 살림을 그리 잘하고 있는 것도 아니질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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