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 10곳 중 약 7곳은 채용공고를 내고도 사람을 뽑지 못한 적이 있으며, 중소기업이 새로 직원을 선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약 1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정인수) 지승현 연구위원은 6월16일(수) 오후 3시~6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고용정보원 정례 심포지엄 ‘취업률 효과 제고를 위한 고용서비스 인프라 구축전략’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발제문 <일자리정보 수집 확대·배포 방안 및 효과성 연구>를 발표했다.

1,123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체 인사채용 지원서비스’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작성한 발제문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50.1%)은 ‘1년에 6회 이상 수시로 직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평균 구인 채용 소요기간은 약 33일이었다.

특히 설문 대상 기업의 65.4%는 원하는 취업포털 등에 채용공고를 내고도 직원을 채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으며, 원하는 인재를 못 뽑았다고 답한 기업의 89.1%는 채용 실패의 주 이유로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서”를 들었다.

또한 가장 효과적인 구인채용방법으로는 “취업포털 등 인터넷 취업정보망 공고”가 63.9%로 가장 높았고, ‘아는 사람 소개’(25.2%) ‘지면공고’(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인재채용 기간을 줄이고 기업의 인력난과 구직자의 취업난을 해소하려면 “고용지원센터와 워크넷 등 공공고용서비스가 더 많은 기업의 채용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가 차원의 효과적인 일자리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특히 인터넷 상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일자리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잡로봇 시스템을 도입하고 채용정보 제공업체 및 일반기업과 일자리정보를 공유하는 정보호환 기술을 활용하면, 공공고용서비스가 매월 10만건 이상의 취업정보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취업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서비스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독일은 2006년부터 잡로봇 시스템과 정보호환 기술을 본격적으로 운영, 월 21만건의 새로운 일자리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 연구위원은 “취업정보의 수집 및 공유 확대가 주목적인 국가 일자리정보 통합관리 시스템이 도입돼서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보다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개인은 더 많은 채용정보를 통해 원하는 일자리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이는 국가 인적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가능케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형래 연구위원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문 <일·훈련정보 연계를 위한 인터페이스 및 콘텐츠 활용방안>을 통해 “국가 취업포털 워크넷이 명실상부한 공공고용지원서비스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워크넷에서 일-훈련-자격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일-훈련-자격 정보가 효과적으로 연계·제공된다면 공공 고용서비스를 통한 취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