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제약 넘어 사람과 공간 초연결…업무 효율 높이고 혁신 성과 제고
AI 얼굴 인식 기술로 출입, 좌석 예약, PC 접속 등 근무 환경 세팅 가능
비대면 회의 위한 공간과 장비 완비…대형 미디어월로 거점오피스간 실시간 소통도 가능
SK텔레콤이 AI 기반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를 추진하는 SKT 2.0 시대를 맞아 일문화 혁신에 가속도를 낸다. SKT 2.0 시대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장소인 SKT 거점형 업무공간 'Sphere(스피어)' 신도림에 본지가 방문했다.
SKT가 지난 7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 거점형 업무공간 'Sphere(스피어)'는 실험적 공간으로 보이면서도, 기존의 틀에 박힌 근무환경이 아닌 자유로운 이동과 '초연결'을 통해 SKT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SKT 거점오피스 브랜드 'Sphere'는 구(球)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존의 사무실이 갖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공간과 공간,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경계없이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지향한다.
SKT는 거점오피스 'Sphere'를 적극 활용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를 더욱 활성화해 자율과 성과에 기반한 일문화를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거점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SKT의 선진적인 일문화는 점점 치열해지는 ICT 업계 내 인재 유치 경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롭고 효율적인 기업문화는 IT 업계의 핵심 인재들이 일자리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는게 SKT의 설명이다.
SKT가 이번에 공개한 거점오피스는 신도림, 일산, 분당 등 총 3곳이다. 그 중 본지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오피스동 21층과 22층에 위치한 'Sphere' 신도림에 방문했다.
'Sphere' 신도림은 21층과 22층 2개 층에 170개 좌석을 보유한 도심형 대규모 거점오피스다. 몰입이 필요한 업무부터 협업에 특화된 공간까지 다채로운 업무 공간을 확보했다.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는 구성원은 별도 출입카드가 필요하지 않다. 구성원들의 얼굴이 출입카드 역할을 한다. AI기반 얼굴 인식 기술이 구성원의 얼굴을 단 0.2초 만에 판별해 출입문을 열어준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식별이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SKT가 자체 개발한 'Sphere' 앱(App.)을 이용해 좌석 현황을 확인하고 업무 공간을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직접 방문해 얼굴 인식을 한 후 키오스크를 이용해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다.
업무를 단독으로 집중력있게 하고 싶다면 다른 좌석과 거리가 있게 마련된 '아일랜드' 좌석을 이용하면 되고 협업이 필요한 경우 여러 명이 함께 앉아 근무할 수 있는 '빅테이블' 좌석을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Sphere'에서 근무 할 때는 'iDesk'가 있기 때문에 개인 노트북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자리에 마련된 태블릿에 얼굴을 인식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환경 그대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태블릿을 통해 비대면 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다.
비대면 회의가 늘어나는 업무 트렌드에 맞춰 독립된 1인용 회의 공간 'Spherepod(스피어팟)'에는 비대면 회의에 필요한 카메라와 스피커가 준비돼있다.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유리벽을 흐리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다.
여러명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에도 비대면 회의에 필요한 카메라와 스피커가 준비돼있다. 카메라는 회의실에 입장한 사람의 수를 인식해 사람이 많은 경우 광각으로 촬영해 여러 사람을 동시에 화면에 보여주고 말을 하는 사람을 인식해 발표자를 화면에 띄워주기도 한다.
또한 HMD(Head Mounted Dis-play) 오큘러스 퀘스트를 비치해 가상공간에서의 소통도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HMD 버전을 활용한 가상공간에서의 미팅도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각각의 'Sphere'에는 대형 미디어 월과 카메라를 설치한 '스피어 비전'을 구축해 거점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도림에서 강연을 진행하면 일산, 분당 그리고 본사에서도 소통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SKT는 구성원들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선정한 내 집 앞의 업무 공간 'Sphere'가 구성원의 행복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신도림, 일산, 분당 'Sphere'는 수도권에 근무하는 약 4천300명의 거주지, 수요, 업무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고 설계한 장소다. SKT는 'Sphere'를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현장 취재에서 만난 한 직원은 인천에서 본사까지 출퇴근하느라 이동시간에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는데, 신도림으로 출퇴근하면서부터 30~40분 가량 출근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SKT 관계자는 "'Sphere'는 폐의류를 업사이클링한 소재를 활용해 가구나 벽체를 만들고 지능형 카메라가 사람이 없는 공간의 조명을 소등하는 등 공간 곳곳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부여해 생활 속에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강조했다.
SKT는 오는 7월 중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컨셉의 'Sphere' 오픈을 준비 중이다. 워커힐 'Sphere'에는 SKT 포함 SK ICT 패밀리 구성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