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외이사 비중 자본시장법 시행 앞두고 15% 초과
국내 30대 그룹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이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을 포함해 전체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올 1분기 기준 28.7%로 1년 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검찰, 사법부 출신이 가장 많았고, 신규 사외이사 중에서도 검찰 출신 사외이사들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사외이사 795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8.7%(228명)가 관료 출신으로 집계됐다. 작년 26.9%(214명)에 비해 1.8%p 증가한 수치다.
사외이사 이력 중 가장 많은 비중은 학계로 34.8%(277명)를 차지했으나 작년 36.5%(290명)에 비해 –4.5%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세무,회계 출신들로 작년 69명(8.7%)에서 12명이 증가하며 10.2%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재계출신들은 82명(10.3%)에서 11명이 감소한 71명으로 8.9%의 비중으로 줄었다. 이어 △법조(변호사) 3.0%(24명) △언론 2.5%(20명) △공공기관 1.5%(12명) △정계 1.0%(8명)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 228명 중에는 법원(판사) 출신이 지난 해 비해 10명이 증가한 19.7%(45명)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검찰 출신이 지난 해 대비 5명이 증가해 18.0%(41명)였다. 전체 관료 출신 중 법원과 검찰 출신의 법조 출신이 37.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국세청 14.5%(33명), 기획재정부 5.7%(13명), 산업자원부 5.3%(12명), 공정거래위원회 4.4%(10명)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규로 선임된 167명의 사외이사 중에서는 관료 출신이 51명 30.5%를 차지해 관료비중이 더욱 증가했다. 51명의 관료출신 중 검찰, 법원(판사)출신이 각각 13명으로 전체 관료 출신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룹별 보면 신세계 그룹이 조사 대상 7개 계열사 사외이사 22명 중 14명인 63.6%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HDC그룹이 50%(5명), 두산 역시 48.6%(18명)로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CJ 42.3%(11명), 효성 40%(10명), 롯데그룹이 34.4%(21명), 현대백화점 그룹이 33.3%(10명), 한진그룹이 33.3%(10명). 삼성그룹이 32.2%(19명) 순이었다.
한편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여성사외이사가 증가하면서 30대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가 78명에서 119명으로 증가해 비중이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여성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40.3%(48명)이고 관료 출신은 26.1%(31명)으로 남성 사외이사에 비해 낮았다.
법조 출신 관료와 별도로 김앤장의 고문을 했거나 현직인 사외이사들은 35명으로 지난 해 41명에서 6명 감소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