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환경이 해외에 비해 좋다는 기업은 35.5%에 불과
이전 장애물은 교통·물류(23.7%), 인력 확보(21.1%) 順
이전 인센티브는 교통·물류 인프라(22.8%), 인력 확보(18.6%) 順
세종·충청(55.3%)이 최고의 이전 희망 권역
기업의 지방 이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시간·비용 증가 등 교통·물류 애로, 기존 직원 퇴사 등 인력 확보가 애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152개사 응답)으로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 사업장 신증설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열 중 아홉인 89.4%는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지방의 사업 환경이 해외에 비해 좋다는 응답은 35.5%에 불과했고, 절반이 넘는 57.9%가 해외와 별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
지방으로 이전을 했거나 검토중인 시설은 생산공장(43.8%), 본사(31.3%), 영업소(18.8%), 연구소(6.1%) 순이었으며, 이전 이유로는 사업 확대 용이(29.2%), 교통·물류 환경 등 입지가 좋아서(27.1%)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지방 이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시간·비용 증가 등 교통·물류 애로(23.7%), 기존 직원 퇴사 등 인력 확보 애로(21.1%)를 꼽았으며, 규제(12.3%), 사업장 부지 확보 애로(12.1%)도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은 사업장 부지 확보 애로(13.5%), 규제(13.0%)도 장애요인으로 높게 조사되었고, 서비스업은 숙소·병원·학교 등의 생활 인프라 부족(12.8%)이 장애요인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지방 이전에 필요한 인센티브로 교통·물류 인프라 지원(22.8%), 인력 확보 지원(18.6%)을 꼽았고, 세제 혜택 및 설비투자 지원(14.5%), 규제 및 제도 개선(12.9%), 사업장 부지 제공(12.1%)도 높게 나타났다.
한편, 서비스업은 숙소·병원·학교 등 생활 인프라 지원(11.6%)이 제조업(7.9%)에 비해 인센티브로 더욱 필요하다고 조사되었고, 규제 및 제도 개선(5.1%)은 제조업(14.6%)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방이 해외에 비해 나은 점은 교통·물류 인프라(29.7%), 세제 혜택 및 투자지원(21.0%), 숙소·병원·학교 등 생활 인프라(11.1%), 관련 업체와의 협력 용이(11.1%)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이 해외에 비해 취약한 점은 높은 인건비(38.4%), 시간·비용 등 교통 물류상의 애로(23.1%)로 나타났다.
이전 희망 권역으로 과반수가 넘는 기업들이 대전·세종·충청(55.3%)을 꼽았고, 부산·울산·경남(16.4%), 대구·경북(11.2%) 지역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교통·물류 인프라(60.5%)가 다른 지역에 비해 좋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교통·물류 인프라와 인력 문제가 지방 이전의 가장 큰 장애물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므로 교통·물류 애로, 인력 확보 애로 등 지방 이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어지도록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은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4월 11일(월) ∼ 4월 27일(수) 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전화·팩스·이메일로 조사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