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달 만에 또 인상했다. 이창용 총재 취임이후 첫 금리인상 결정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전에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에서 1.75%로 상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상당폭 강세를 나타내었다"며 "주가는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방역조치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갔다"며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받아 조정을 지속하고 수출이 둔화되었지만, 민간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빠르게 회복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겠지만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다소 하회하는 2%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개인서비스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4%대 후반으로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대 초반으로 상승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금년중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하였고 주가는 하락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상당폭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로 전환하였고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내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 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