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현재 메타버스 '농경시대'...10년후면 '독점시대' 도래할 것"
딜로이트 "현재 메타버스 '농경시대'...10년후면 '독점시대' 도래할 것"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8.19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딜로이트 '기회의 땅’ 메타버스: 비전, 기술, 전략 대해부' 보고서 발표

딜로이트는 19일 "현재 우리는 초기 응용사례가 급격히 확산되는 메타버스 ‘농경시대’에 살고 있고 , 아직은 경쟁이 없는 ‘블루 오션’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는 약 10년이면 끝날 것"이며, "대기업들이 전략을 달성하고 충분한 경험을 축적해 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게 되면 ‘독점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기회의 땅’ 메타버스: 비전, 기술, 전략 대해부' 보고서에서 기업의 메타버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핵심 과제들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기업들이 미래 기회의 땅이 될 메타버스의 잠재력과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전반의 비전과 가치, 분석 체계, 기반 기술, 생태계와 주요 기업, 장애물, 기업의 대응 전략 등 포괄적인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열풍이 시작된 첫 해인 2021년은 전 세계적 인터넷 열풍이 처음 불었을 때보다 열기가 훨씬 뜨거웠고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도 훨씬 빨랐다. 로블록스(Roblox)가 투자설명서에서 메타버스 개념을 제시하여 메타버스 고지에 첫 주자로 깃발을 꽂은 후, 다수의 기업이 이 판에 뛰어들었으며, 페이스북이 공식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면서 열기가 정점에 달했다. 같은 시기에 유수 기관과 유명인들이 메타버 스의 활용 사례를 직접 시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는 마인크래프트(Minecraft)에 캠퍼스를 통째로 재현해, 학생들의 아바타가 참석한 졸업식을 치르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Animal Crossing)에 ‘바이든 아일랜드’(Biden Island)를 열어 비대면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이미 소수 영세업체들의 실험 단계를 벗어나, 사회·기술·법률·예술 등 인류의 모든 활동을 전혀 새로운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는 거대한 장이 되고 있다. 

딜로이트는 지난 2월 메타 (Meta)의 주가가 급락하자, 페이스북 (Facebook)의 사명 변경으로 메타가 등장했을 때 촉발됐던 전 세계적 메타버스 광풍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도했던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이제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창출할 기회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내다봤다.

딜로이트는 메타버스의 발전 단계를 통치성을 핵심 변수로 하여 원시사회(~2020년), 농경시대(2020~2030년), 독점시대(2031~2050년), 가상과 현실의 공생시대(2050~2070년), 가상세계의 게임시대(2071년 이후)의 5가지 발전 단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부상하는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학습, 선점자 우위 확보, 메타버스를 첨단 디지털 전환으로 간주, 핵심 경쟁력에 기반을 둔 사업 모델 혁신에 집중, 생태계 구축, 사전에 위험 예측 등의 전략에 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딜로이트 제공
딜로이트 제공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딜로이트는 메타버스를 현실세계를 시뮬레이션한 가상 거울세계, 현실세계와 무관한 전혀 새로운 순수 가상세계, 메타버스의 한 측면으로서의 현실세계,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한계를 모두 뛰어넘은 현실+가상 융합세계 등 네 가지 의미를 지닌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가상과 현실세계가 융합된 우주(a virtual and real world converged universe)'로 정의했다.

현실과 가상 세계는 가상이 현실을 복제하는 1단계, 가상과 현실의 통합이 시작되는 2단계, 가상과 현실간 사회와 문명의 통합이 시작되는 3단계, 가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통치 규범의 통합이 시작되는 4단계를 거쳐 완전히 융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인터넷 플랫폼과 비교한 메타버스의 핵심 6가지 특징으로 사실적 몰입형 경험(체감 장치, 디지털 후각과 미각,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기술이 뒷받침), 현실 체제의 완벽한 구현(자연 환경, 사람, 기관, 사물, 사회 시스템, 경제, 기업의 생산, 개인의 생산, 문명, 통치 등 구성요소가 상응), 플랫폼 제작 콘텐츠(PGC) 대신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주도, 사회, 토지, 신원, 디지털 예술, 금융의 경제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매우 높은 경제적 가치, 현실세계의 중앙집권적 통치와 상충하는 탈중앙화 통치 시스템, 실제 인간과 AI 간 경쟁 등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파악했다.

딜로이트는 메타버스의 가치는 이것이 현실세계에 다면적으로 정신적이며 물질적인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한 핵심 5가지 가치는 엔터테인먼트(게임 및 사회화 경험), 제2의 인생(창작이 가능한 공동 플랫폼), 현실세계의 효율성 개선(디지털 트윈, XR, AI), 새로운 부의 창출(가상자산), 새로운 영향력과 사회적 지위(아바타)로 요약됐다.

한편 가상세계 접속 장치의 휴대성, 가상세계의 통치 규범, 메타버스의 산업적 활용,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지속적인 실시간 접속을 위한 에너지 공급 등이 메타버스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메타버스 산업은 접속(VR/AR, 체감 장치, BCI, 언어인식, 카메라, 모바일, PC), 응용(환경, 산업, 소비자, 통치), 기술 플랫폼 (디지털 트윈, AI, 블록체인, 게임 엔진, 공간 컴퓨팅, NFT), 기술 인프라(인터넷, IoT, 클라우드 컴퓨팅, 통신 네트워크) 등 4개 계층으로 구분했다.

메타버스 솔루션 제공자들은 주로 인터넷 기업(메타, 알파벳, 아마존), 하드웨어 제조사(엔비디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MS), 신생 기업(로블록스,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오픈시) 등 4가지로 구분했다.

메타버스 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대체불가능토큰(NFT) 산업은 인프라(이더리움(블록체인 ), IPFS(NAS)), 생산 및 유통(디센트럴랜드(플랫폼), 크립토펑크(NFT 작품 생산), 오픈시(거래)), 파생상품(메타퍼스(전시플랫폼), NFT20(NFT+DeFi)) 등 3개 계층으로 구분되며, NFT 유통은 업스트림(창작자), 미드스트림(플랫폼), 다운스트림(매매/입찰자) 등으로 구성됐다.

NFT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4가지 장애물로 높은 가격이 가하는 한계와 공정가격 메커니즘 부재로 인한 유동성 부족, 적지 않은 NFT 분실을 초래하는 보안 문제와 블록체인 스토리지 불확실성, 예술·수집품·게임 등 여전히 틈새시장에 불과한 NFT, NFT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규제로 인해 아직 정비되지 않은 시장 규칙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부상하는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학습, 선점자 우위 확보, 메타버스를 첨단 디지털 전환으로 간주, 핵심 경쟁력에 기반을 둔 사업 모델 혁신에 집중, 생태계 구축, 사전에 위험 예측 등의 전략에 따라야 한다고 딜로이트는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