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1%p 높아지면, 소비자물가 0.67%p↑...체감물가 안정대책 필요"
"기대인플레 1%p 높아지면, 소비자물가 0.67%p↑...체감물가 안정대책 필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8.23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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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 분석

기대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최근 경제주체들 간의 물가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 을 통해 23일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 월별 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이며, 체감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주관적인 인식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요 생필품 가격과 임금, 환율 등 가격변수의 불안정으로 경제주체들이 향후 예상하는 소비자물가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3월(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최근 고온·가뭄·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고, 추석 물가까지 가세하면서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한경연은 2013년 1월 ∼ 2022년 6월 월간자료를 이용하여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사이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두 변수간의 밀접성이 높았으며, 기대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67%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은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이 올 추석이 있는 9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것으로 가정한 후 소비자물가를 전망했다. 분석결과,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면 9월 7.0%를 정점으로 당분간 5% 후반에서 6% 후반대로 급등세가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체감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상대적으로 비교하기 위하여, 체감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모형을 추정했다.

분석결과, 체감인플레이션이 1%p 올라가면 기대인플레이션은 0.66%p 높아지는 반면, 실제 인플레이션이 1%p 올라가는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은 0.06%p 높아지는 데 그쳤다.

한경연은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 형성과정에 있어서, 체감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매우 큰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한경연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소비자물가 영향력이 크므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체감물가 안정대책이 효율적인 물가안정대책이라고 보았다.

이를 위해, 돼지고기 등 소비빈도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소비 가중치가 높은 품목에 대한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적용 확대는 물론 한시적 소비세 인하까지도 필요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는 보이나, 자원·곡물에 대한 자국우선주의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여건 악화 등 글로벌 공급교란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고물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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