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무리한 개혁에 큰손 다 떠났다?
美민주당, 무리한 개혁에 큰손 다 떠났다?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0.07.0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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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크게 줄어
미국 월스트리트를 주무르는 `큰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면서 민주당 상.하원 선거운동위원회 후원금이 2년전에 비해 무려 65% 감소하는 등 민주당 진영의 후원금 조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원들이 지난주 금융규제개혁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경악한 월가의 은행가들과 헤지펀드 간부, 금융 서비스업체 대표들이 민주당 상.하원 선거운동위원회에 대한 후원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진영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지키는데 필요한 `실탄'이 크게 줄어들어 적잖은 어려움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상.하 양원 선거운동위원회가 확보한 정치후원금이 전체적으로는 앞서 중간선거가 실시됐던 2008년의 같은 시점 대비 16%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월가의 `큰손'들을 잃게 된 데 대해 특히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하 양원 선거운동위원회가 지금까지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1회 1천달러 이상 낸 기부자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2년전 같은 시점의 8천13만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4천950만달러.

하지만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 제출자료 분석결과 후원금 감소분의 거의 절반가량이 월가가 자리잡고 있는 뉴욕의 `돈줄'이 막혔기 때문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의 큰 `돈줄'로 알려진 뉴욕시와 뉴저지 외곽, 롱 아일랜드 등의 지역을 분석한 결과 상.하 양원 선거운동위원회가 확보한 개인후원금의 28%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이곳에서 조성됐으며, 특히 맨해튼 한곳만에서만 전체의 20%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뉴욕의 비중은 전체의 10%미만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06년과 2008년 상.하 양원 선거운동위원회에 최고 1천만달러를 후원하는 등 정기적으로 민주당을 후원해온 뉴욕지역 인사 600여명이 민주당에 대한 후원금 지원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뉴욕의 큰손들은 공화당이 상,하 양원은 물론 백악관까지 장악하고 있던 2006년 같은 시기에 지금의 거의 2배에 달하는 후원금을 민주당에 지원했었다.

후원금이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와 선거운동위원회 지도부의 성격 등 다양한 요인이 어울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지난 4년간 민주당을 지지했음에도 불구, 자신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금융계 간부들의 격앙된 감정 때문이라는 게 의원들과 정치후원금 모집책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원들은 월가 개혁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 다른 어떤 요인보다 큰 변수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어드 머피 민주당 상원 선거운동위원회 대변인은 "민주당은 강도높은 감독과 책임감으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했지만 거대 금융기관들은 분명 이에 반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머피 대변인은 그러나 "또 다른 금융붕괴 예방은 책임있는 일을 한 것으로, 종국에는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지역에서 경쟁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후보들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월가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이를 눈치챈 공화당원들은 반사 이익을 얻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첼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와 존 코니언 전국공화당 상원위원회(nrsc) 위원장은 지난 4월 뉴욕 방문에 나섰고,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존 보이너 의원도 지난 1월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디먼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공화당 하원위원회(nrcc) 피트 세션즈 위원장은 "우리는 (민주당과의) 균형을 이루 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션즈 위원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은행에 갖고 있는 자금은 1천2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민주당 하원 선거운동위원회측은 2천860만달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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