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보험사, 글로벌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기후경영 도입해야"
하나금융硏 "보험사, 글로벌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기후경영 도입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09.1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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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로 최근 보험사의 경제적 손실 급증"
"포트폴리오 재정비, 친환경 보험상품 개발, 환경 관련 사회적 활동 등 적극 추진 필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에 대비하고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내 보험사들이 반드시 '기후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이성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연재해의 시대…보험사들의 기후경영 시작되다'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험사에게 자연재해의 범주는 허리케인과 지진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가뭄, 폭염, 폭우, 산불 등으로 확대되고 발생지역도 세계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글로벌 경제적 피해금액 및 보험 청구금액 추이 (단위 : 십억 달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지난 2021년 전 세계적으로 폭풍, 홍수, 산불,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재산 피해액이 2천800억달러, 사망자수는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S&P 글로벌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 빈번해지거나 심각해질 경우, 경제적 피해 규모가 세계 GDP의 4.5%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각국 보험사들이 부담한 보험 비용이 1천20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이는 2017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세계 최대 규모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올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청구금액을 380억 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는 지난 10년 평균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최근 글로벌 보험사들도 기후위기 대응에 선제적으로 동참하면서 적극적으로 근본 대책 마련에 나서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의 잇따라 기후경영 선언에 대해 "자연재해로 인한 잠재적 리스크가 크다고 보험사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미 AXA, 알리안츠, 뮌헨리, 스위스리 등 글로벌 보험사들은 파리협약에서 정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넷제로 보험연합(Net-Zero Insurance Alliancem, NZIA)을 결성하고, 상품 서비스 개발 또는 자산운용 등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신한라이프가 2021년 10월, KB손해보험이 2022년 7월에 NZIA에 가입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보험사들이 탈석탄 움직임에도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35개 이상의 주요 보험사들이 석탄 관련 사업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하거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자연재해는 국내·외 보험사들에게 경제적 위협 뿐만 아니라 시장 및 규제 변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응에 따른 전환 리스크에 노출시킬 위험이 크다"며 "이러한 위험은 기존 보험 서비스의 생존과 자산 가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 관점에서의 상품 개발이 아닌,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기후경영 도입이 필요하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 친환경 보험상품 개발, 적극적인 환경 관련 사회적 책임 수행 등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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