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의 대 아시아 수출 구조 변화’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의 대 아시아 수출 구조 변화’
  • 김필수 연구원
  • 승인 2010.07.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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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아시아개도국에 대한 수출비중(한국의 아시아개도국 수출/한국의 총수출)은 2008년 3분기 약 46%에서 2010년 1분기 50%로 높아졌으며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의 고성장으로 이러한 절대적인 수출의존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아시아 개도국에 대한 수출 구조의 특징을 통해 간접적으로 아시아시장의 변화를 가늠해보고 향후 우리 수출전략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았다.

금융위기 전후 對 아시아 수출 구조의 변화

첫째, 對 중국 수출이 아시아 수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2008년 3분기 22%에서 불과 1년 반 만인 2010년 1분기에 26%로 급증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총수입 중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2008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 즉 對 중국 수출이 급증한 것은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서가 아니라 중국시장의 수입수요 자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나라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총수출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對 중국 수출에서 원자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분기 42%에서 2010년 1분기에는 35%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 또한 asean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58%에서 48%로 하락하였다. 이는 최근 철강이나 석유화학 산업에서와 같이 아시아 원자재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셋째, 우리나라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총수출에서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분기 중화권, 인도, asean에 대한 자본재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68.5%로 미국(32.9%), 일본(26.9%)에 비해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분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 아시아시장에 대한 산업·정밀기계 수출비중은 낮아지고 있어 자본재 내에서도 품목별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넷째, 우리나라 소비재에 대한 해외수요는 감소하고 있으나 asean에 대한 소비재 수출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기 전후로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소비재 수출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對 asean 수출중 소비재 수출 비중은 2008년 6.6%에서 2010년 1분기 9.2%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아시아 시장이 세계경제의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섯째, 對 중화권 it 부품의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it 완제품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총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분기 약 10%에서 2010년 1분기 14%로 증가하였다. 또한 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7%에서 15%로 급증하였다. 반면, it 완제품인 무선통신기기는 7%에서 5%로 하락하였다. 이는 거대 아시아 it 완제품 시장을 두고 아시아개도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 기업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정책적 시사점

아시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수출 상품의 高부가가치 전략을 통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아시아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둘째, 개도국 기업의 시장진입으로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가 있는 철강, 석유화학 등 원자재 수출 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it 완제품 수출 확대를 위해 브랜드 및 기술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넷째, 대만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상황에서 양안경제협력협정 체결로 중화권에 대한 수출이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만 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해 중화권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 [김필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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