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개 국가공공기관 기재부 제출 ‘혁신계획’ 전수 분석 결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350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혁신계획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총 22조5천850억원 규모의 공공기관 자산이 처분된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계획’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13조8천910억원 규모의 부동산 등 소유자산과 8조6천940억원 규모의 출자회사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고용진의원실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2024년에 서초구 서초동 부지를 1천385억원에, 2025년에 용산구 한강로동 사옥을 980억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5년 강남구 수서역 인근 부지를 5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을 기재부에 제출했다.
지난 7월 말 기재부는 공공기관에 공문으로 가이드라인을 보내 자산매각, 인력감축 등의 계획을 마련해 8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350개 공공기관 중 올해부터 매각하기로 계획한 기관의 토지, 건물을 포함한 유·무형자산은 총 13조8천910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출자회사 매각지분 8조6천940억원을 합하면 총 22조5천850억원 규모에 이른다.
부처 중 부동산 등 유·무형자산 매각규모는 국토부 소관 공공기관들이 8조9천38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61%)을 차지했다. 이어서 해수부에서 1조5천571억원, 산업부에서 1조428억원, 금융위에서 6천600억원, 환경부에서 3천941억원, 농림부에서 3천407억원, 원자력안전위에서 2천582억원, 문체부에서 1천897억원, 국무조정실에서 1천14억원, 국가보훈처에서 863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부처 중 출자회사 지분 매각규모는 금융위원회 소관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등 공공기관이 6조8천736억원으로 압도적 비중(79%)을 차지했다. 이어서 산업부에서 1조2천907억원, 국토부에서 2천586억원, 기재부에서 1천687억원, 문체부에서 503억원, 교육부에서 324억원, 과기부에서 169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에 고용진 의원은 “알짜배기 부동산을 팔거나, 성장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각하면 장기적으로 결국 국민에게 손해가 돌아갈 수 있다”며 “공공기관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옥을 2200억에 매각했다가 다시 같은 건물에서 연 수십억대 임차료를 내고 있는 석유공사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의원은 “당장 매각하는 것보다 보유해서 얻을 수 있는 미래가치가 훨씬 큰 자산마저 팔아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공공기관 자산 매각계획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