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업, 금융생태계 변화에 적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 마련해야"
"여전업, 금융생태계 변화에 적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 마련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1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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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 제11회 여신금융포럼…3고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 방향 고찰
"업계 내 디지털 변화 집중, 물적금융 제공 가능한 신규 사업 모델 발굴 등 필요”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로 인한 경기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신금융업계가 이를 극복하려면 업계 내 스며든 디지털 변화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여신금융협회는 서울 명동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3高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제11회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사진 맨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김주현 금융위원장(맨 앞줄 왼쪽 다섯 번째),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맨 앞줄 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1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1회 여신금융포럼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사진 맨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김주현 금융위원장(맨 앞줄 왼쪽 다섯 번째),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맨 앞줄 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1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1회 여신금융포럼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이날 포럼에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맞물린 현 경제 상황에서 여신금융업계의 성장성, 유동성, 건전성 등의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여신금융업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에서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금리가 나날이 치솟아 최근 AA-등급의 2.5년물 발행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여전사의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며 "이러한 여전채 금리상승은 취약차주가 주로 사용하는 카드론 등의 대출 금리도 함께 견인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며, 중·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상환 능력이 부족한 차주들에 대한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여전사는 여타 금융회사들보다 실물경제와 더 밀접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 변화, 경제·금융환경 변동 등에 따라 영업전략을 특히 더 기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도 추가 금리인상 예상,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취약차주 부실 우려 등 금융시장 환경 전반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Visa Korea 유창우 전무는 '카드업의 미래 및 지속 성장 방향' 주제 발표에서 "카드사는 금융 생태계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면서 'Business Transformation'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무는 "3고, 각종 규제, 핀테크·플랫폼 시장 침투 지속 등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 요소들이 다수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단기적 변화동인에 집중한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지속될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지속될 변화 중 대표적 예시로 유 전무는 'Embedded Finance(임베디드 금융)'를 언급했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비금융사가 금융사의 금융상품을 중개·재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embed)하는 것을 뜻한다.

유 전무는 "이제는 금융이 고객이 매일 이용하는 디지털 생태계와 완전히 통합되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들도 주요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참여, 조성, 지원 등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상해, 변화된 시장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Business Tranformation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ICE신용평가 이강욱 실장은 '캐피탈사 사업환경 변화, 주요 이슈 및 전망' 주제 발표에서 "캐피탈사는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관리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해 안전성을 제고해야 하는 한편, 공유경제 활성화로 인한 물적금융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기업금융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상승 및 자산가격 하락 등 캐피탈 산업 외부환경이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장기조달구조 확립을 통한 양호한 유동성 대응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바,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자금재조달(re-financing)로 시장 경색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단순 여신업무에 더해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물적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 개척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IB투자 정대석 투자전략본부장은 '신기술 사업금융회사의 영업환경 현황과 도전과제' 주제 발표에서 "경기 하강기에는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하는 만큼, 경기침체 중에도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유동성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검증된 대형 운용사 중심의 출자자금 쏠림 현상, 승자독식 구조의 심화, 기업가치 하락과 회수시장 침체로 인한 수익 악화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불황기 투자는 추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정출자 확대 및 추가 세제 지원 등 투자심리 위축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종료 후, 정완규 여신협회장은 "3고의 경제위기 속에서 여신금융권의 고유의 역할 지속과 확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며 "오늘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국회, 여신금융업계와 적극 소통하며 여신금융사의 새로운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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