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옛 추억 담은 레트로 디자인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fc
[리뷰] "옛 추억 담은 레트로 디자인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fc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12.1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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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FM2 디자인 그대로 미러리스 카메라로…4K급 동영상 촬영, Z마운트 지원
레트로 디자인과 작고 가벼운 무게, 빠른 AF성능은 매력적…그립감은 다소 아쉬워
과거 수동 카메라 셔터음을 그대로 재현한 점은 Zfc만이 가진 최고의 매력 포인트
레트로 스타일 카메라 니콘 Zfc는 과거의 추억을 불러오는 제품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카메라다. 사진은 니콘 Zfc 블랙 버전 (사진=황병우 기자)
레트로 스타일 카메라 니콘 Zfc는 과거의 추억을 불러오는 제품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카메라다. 사진은 니콘 Zfc 블랙 버전 (사진=황병우 기자)

최근 수년 전 부터 국내외 문화 트렌드 중 하나는 레트로다. 지금도 레트로를 지향하는 패션과 전자기기, 자동차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과거 차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차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정식으로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fc는 레트로 트렌드를 정면으로 겨냥해 등장한 제품이다. 추억에 기댄 제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니콘 Zfc는 이보다 먼저 나온 Z50 미러리스 카메라의 옆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몇가지 기능 추가과 개선점을 제외하면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외관 만으로는 그러한 점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니콘 Zfc는 과거 니콘의 필름 카메라인 'FM2'의 외관을 빼다 박은 듯한 모습이다. 이번에 리뷰한 Zfc 블랙에디션은 지난해 등장한 실버에디션과 색상 외에는 동일한 제품으로, 겉보기에는 묵직한 감이 있어 보인다. 

80-90년대 필름카메라 중에서도 검은색으로 금속부분을 칠해진 것은 더 고급으로 여기던 시절로 기억한다. 동네 사진점에서 증명사진을 찍어주던 고급 카메라들이 대개는 검은색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당시 전문가들을 겨냥해 나온 만큼 최근에 등장하는 카메라들에 비해서 자동화된 부분이 거의 없어서 다루기도 쉽지 않았다. 

니콘 Zfc는 과거의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외관에 현대적 기능을 대거 담고 있어 사진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의 외관을 살펴보면, 상단 가운데 피라미드처럼 생긴 뷰파인더 반사경이 있던 부분을 구현했다. 

그 위에는 핫슈가 있어 플래시 라이트나 마이크 등 다양한 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핫슈 좌우에는 가운데 스위치를 누르고 돌려서 기능을 선택하는 조금은 옛스러운 다이얼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의 카메라들은 다양한 기능들을 메뉴 버튼을 통해 스크린을 보며 설정할 수 있지만, Zfc는 과거 수동 카메라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

니콘 Zfc 상단에서는 수동 카메라 처럼 눌러서 돌리는 다이얼로 다양한 기능들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스위블 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춰 다양한 각도에서도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 상단에서는 수동 카메라 처럼 눌러서 돌리는 다이얼로 다양한 기능들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고화질 스위블 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춰 다양한 각도에서도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황병우 기자)

셔터스피드, ISO감도, 노출보정 등은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게 했고, 조리개 값은 과거 필름 장수 또는 사진 컷수를 표시한 부분에 작은 액정을 적용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수동모드나 사진모드, 영상모드 등을 선택하는 것은 다이얼 아래에 장착된 레버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 눈여겨 볼 부분은 카메라 스트랩을 연결하는 고리 부분으로 이 또한 과거 수동카메라에 있던 것과 똑같다. 예전 카메라의 스트랩 고리는 연결부분에서 빙글빙글 도는 일이 있었는데, Zfc의 것은 돌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둔 것에 센스가 느껴진다.

니콘 Zfc는 APS-C 센서를 장착한 크롭 바디 미러리스 카메라로 2천88만 화소의 DX 포맷을 지원한다. 니콘 Z마운트를 적용해 니콘에서 미러리스용으로 내놓은 니코르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영상촬영은 4K해상도에 최대 초당 30프레임을 지원하고 크롭되지 않은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영상촬영 중 셔터를 누르면 해당 장면을 사진파일로 저장해 주는 기능도 있다. ISO 감도는 최소 100부터 최대 5만1천200까지 지원하며 AF(오토 포커싱) 영역도 209 포인트를 갖췄다.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때 동물이나 사람의 눈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편리한 기능도 있다.

후면 디스플레이는 쿨픽스 P1000  하이엔드 카메라처럼 스위블형으로 바뀌어 셀프카메라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니콘 Zfc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사진 한장한장 찍으면 예전 카메라의 동작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예전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는 기계식 셔터음, 동작감각을 구현했다. 

셔터를 누르면 '촤락'하며 들리는 조리개 소리와 작은 진동은 겉모습만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카메라와는 확실한 차별점이다.

니콘 Zfc는 꽤 화질이 우수한 뷰파인더를 갖추고 있다. 터치 기능의 스위블 디스플레이 화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거기에 카메라라면 당연한 우수한 사진 품질도 만족스러웠다. 또한 꽤 많은 사진을 촬영했지만, 카메라 본체가 따끈해지는 현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니콘 Zfc의 사진 품질은 색상의 표현이나 표현이 우수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의 사진 품질은 색상의 표현이나 표현이 우수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의 야간 사진 품질도 상당히 양호하다. 기본 번들렌즈의 구경이 조금 작은 이유로 살짝 어둡게 찍히는 경향이 있지만, 구경이 조금 더 큰 렌즈를 사용하면 야간에 더욱 밝고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는 야간 사진 품질도 상당히 양호하다. 구경이 작은 기본 번들렌즈 대신 구경이 더 큰 렌즈를 사용하면 더욱 밝고 또렷한 야간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가 다양한 장점과 매력이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실버에 비해 블랙이 겉보기에 플라스틱 스러움이 약간 더 느껴진다는 것이다. 향후 니콘이 의지가 있다면 과거 FM2에서 금속으로 처리됐던 부분을 그대로 살린 한정 모델 Zfc를 내주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컬렉터들의 덕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본체는 아쉬운 점이 많지 않았으나 번들로 제공되는 16-50 니코르 렌즈가 구경이 작고 다소 어두운 조리개를 갖고 있어서 사진 결과물이 주변 환경에 비해 조금 어둡게 촬영이 된다는 것이다. 

빛이 많은 주간에는 충분히 밝은 사진이 촬영되지만, 빛이 적은 야간에는 작은 구경과 어두운 조리개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부분은 노출계를 조절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만, 사진 결과물을 조금 신경쓴다면 조리개가 밝은 렌즈로 교환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인체공학 보다는 기능에 치우친 80-90년대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덕분에 레트로 디자인을 잘 살렸지만, 손으로 잡는 느낌을 의미하는 '그립감'은 다소 희생됐다. 이 부분은 Zfc 만의 아쉬운 점은 아니다. 레트로 디자인을 반영해 등장한 최근 카메라들의 숙명같은 부분이라 말할 수 있다.

오픈마켓 등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그립감을 부여해주는 써드파티 제품들을 장착하면 그립감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 니콘에서도 그립 액세서리를 출시했지만, Zfc가 국내 첫 등장한지 1년여가 지났음에도 아직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이라면 바디 크기가 작은 편이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플래시 라이트를 장착할 경우 가분수로 보일 수 있다. 물론, 크기가 작은 플래시 라이트를 장착하면 되지만, 세컨드 카메라로 Zfc를 사용하는 경우 크기가 조금 큰 기존 플래시 라이트를 장각할 경우 카메라를 잡고 촬영할 때 무게 균형이 상당히 어색하다. 

니콘 Zfc는 2천만을 조금 넘는 화소의 센서를 탑재했지만, 인형의 섬유 하나하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한 사진을 촬영해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는 2천만을 조금 넘는 화소의 센서를 탑재했지만, 인형의 섬유 하나하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한 사진을 촬영해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레트로 디자인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레트로 디자인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니콘 Zfc는 과거 DSLR이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 여겨지던 시대를 다시 불러일으키는데 적합한 레트로 스타일 카메라다.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그립감은 레트로 디자인으로 인한 숙명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소비자가 감수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최근 카메라들의 기능들을 대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구입할만 한 카메라다. C타입 커넥터를 통해 충전을 하면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어 오랜시간 촬영을 하거나, 웹캠을 대신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빠른 AF 기능과 4K 해상도에 30프레임 영상 촬영 기능도 잘 갖췄다.

Zfc의 기계식 셔터음은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는 물론 니콘의 전문가급 미러리스 Z9보다도 좋을 만큼 수동 카메라의 감성을 충분히 다시 경험하게 한다.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는 무겁고 큰 카메라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크고 무거운 풀프레임 카메라가 이미 있다면 세컨드 카메라로 니콘 Zfc는 충분히 선택할만 하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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