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경제 성장률 1.8% 전망…고물가와 성장 부진 발생"
하나금융硏 "내년 경제 성장률 1.8% 전망…고물가와 성장 부진 발생"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10.1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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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 확산 지속…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3.75% 상승"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적 리스크, 구조변화 리스크 등으로 성장 둔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보고서는 내년 시중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1분기 이후 대내·외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되면서 점진적인 하향 안정세를 전망했다. 그러나 고물가 고착화 위험, 경기침체 우려 등 다수의 대내·외 불안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그에 따른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 심화 속에 미·중 간 패권 경쟁도 격화되면서 진영화 논리가 강화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도 우려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 긴축이 이어지고, 재정정책 역시 재정 건전화를 위해 긴축 기조로 선회하면서 정책발(發) 리스크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 체계가 훼손되면서 그동안 누려왔던 세계화의 이득이 점차 줄어들게 되고, 자산 가격 하락과 부채 리스크가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2023년에는 금융 혼란 가중과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인 변화 속에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은 2.6%(추정)로 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했다. 내년에는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확대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1%대 후반의 큰 폭 둔화를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 여력 및 해외여행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 부채부담 증가, 자산 가격 하락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가율은 2.2%(2022년 4.1% 추정)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가격 상승세 진정과 선행지표(건설수주 및 건축허가) 개선으로 회복세가 예상되나, 부동산 경기 위축,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자본조달비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증가율은 1.4%(2022년 –1.6% 추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악화 국면 속에서 자본 조달 비용 상승,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연되며 올해 –4.3%에서 내년 –0.2%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글로벌 성장 둔화 흐름 속에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 품목들의 단가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올해 8.5%였던 증가율이 내년에는 –0.6%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 및 경기하방 압력 등으로 점차 둔화되겠으나, 러시아발(發) 원자재 수급 불안, 서비스 가격의 하방경직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고물가 흐름(2022년: 5.3% → 2023년: 3.5%)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를 상회)와 성장 부진(성장률이 추세 성장률을 하회)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부담 증대 및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물가·환율 안정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며 최종 기준금리 인상 수준은 3.7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내·외 추가 금리인상이 상반기에 종료되고,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을 나타내면서 국고 3년 평균 시중금리가 내년 상반기 4.08%에서 하반기 3.88%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단기금리는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 고점을 확인한 이후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금리의 경우에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속에 무역적자 개선, 양호한 대외 신용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1천400원에서 하반기 1천340원으로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단,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오현희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위축 및 서비스 적자 확대,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금리 급등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증대되고, 매수심리 위축도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세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금융여건 악화 속에 과거와 달리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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