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불구 전년비 31.4% 급감 '어닝 쇼크'
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불구 전년비 31.4% 급감 '어닝 쇼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10.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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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매출 76조7천800억원…3분기 기준 최대 매출, 연간도 최대 예상
반도체 매출 23조원 그쳐, 고객사 재고 조정과 메모리 수요 부진에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
4분기, 글로벌 IT 수요 부진·메모리 시황 약세 지속 예상…내년에는 일부 수요 회복 기대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올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둔화에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한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러 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 인상 후폭풍 등 부정적인 영향에 결국 '어닝 쇼크' 수준의 상당히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급감했지만,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6조7천817억원, 영업이익 10조8천520억원을 기록한 202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3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조3천892억원으로 23.62% 줄었다.

메모리가 고객사 재고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파운드리와 중소형 패널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SDC(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 증가로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고 MX(Mobile eXperience)도 플래그십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메모리의 이익이 크게 줄어 전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4.1%로 전분기 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 반도체) 부문은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DC(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9조3천900억원, 영업이익 1조9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폴더블을 포함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이 늘었지만, 대형은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DX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천600억원, 영업이익 3조5천3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왼쪽부터) 정원철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왼쪽부터) 정원철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됐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달러화의 큰 폭 강세가 DX 사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부품 사업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이를 대폭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약 1조원 수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12조7천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11조5천억원, SDC 5천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33조원이 집행됐으며 DS 29조1천억원, SDC 2조1천억원 수준이다. 2022년 연간 시설투자는 약 54조원(DS 47조7천억원, SDC 3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등 첨단 기술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으로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하에 EUV 첨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평택 생산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능력 확대와 대형 QD-OLED 생산 효율성 제고에 투자가 집중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와 SDC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는 한편, DX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는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SoC(System on Chip)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사진=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견조한 글로벌 고객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율 추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DC는 독보적 강점을 보유한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OLED 수요 강세로 중소형 패널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2023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메모리는 지정학적 이슈 등 불확실성에 따른 상반기 수요 영향은 존재하나, 데이터센터 증설 재개 등으로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는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선언한 '新환경경영전략'에 따라 2030년 DX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글로벌 환경 난제를 해결하는데 공헌하기 위해 탄소 포집·활용 기술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주요 분야의 이행 성과 등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 노력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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