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못한 사과 수백 톤…충주지역 사과 농가 비롯 천여 개 농가 판로 확보
쿠팡이 명절 대목을 놓친 딸기, 사과, 토마토 등 제철 농산물 2백여톤을 매입했다. 쿠팡이 명절 대목을 놓친 제철 농산물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것은 지난 추석 사과 1백여톤을 매입한 이후 두번째다. 매입 규모는 두 배로 늘어났다.
쿠팡은 예년보다 이른 명절로 판매 시기가 짧았던 제철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돕기 위해 충주 사과 농가 6백50여곳을 포함해 전국 각지의 천여개 농가에서 2백여톤에 달하는 농산물을 매입해 판매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겨울철 농산물 수확시기는 12~1월과 2~3월로 나뉘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명절 연휴가 2월이어야 좋다. 2월 초 수확한 상품을 충분히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처럼 설 연휴가 1월 말이면, 2월에 수확한 농산물의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게 쿠팡의 설명이다.
이상복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소장은 "오랜 기간 이어진 물가 상승 추세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제때 팔려야 할 농산물이 쌓이고 있다"며 "이른 명절로 인해 수백톤의 사과가 가공공장에 원가도 못 받고 넘겨질 상황이었는데, 쿠팡 덕분에 충북 지역 사과 농가 수백 곳이 판로를 얻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추석에도 명절 대목을 놓친 사과 백여 톤을 매입하고 2주만에 모두 판매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올 설에는 전국 11개 산지로 매입 지역을 확대하고, 매입 규모도 2백여 톤으로 늘렸다.
더불어 쿠팡은 제철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오는 19일까지 '농가 돕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딸기(김제·산청·논산), 사과(충주·문경·정선), 토마토(논산·화성), 포도(상주·영동), 배(천안) 등 총 11개 산지에서 수확한 제철 농산물을 로켓프레시로 최대 52%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업체 중 김제 딸기, 상주 샤인머스캣 등은 높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산지 직송으로 배송한다.
쿠팡 관계자는 "피땀으로 키워낸 농산물이 원활히 판매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상생 기획전이 지역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가를 도움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되고,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