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22일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3월 월례조례'에서 안도걸 기획재정부 전(前) 차관을 초청해 '격변하는 세계 경제,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안 전 차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낮은 금리로 경제를 회복하고 난 후, 후유증이 나타난 데다 미·중 패권 다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전 차관은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주력 시장이 중국인 상황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100여 년 전 실패한 구한말 외교 전략에서 봤듯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입체적 통상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 안 전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확대·강화, 국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유치, 전략산업 국산화 등을 언급했다.
더 나아가 안 전 차관은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 등 핵심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고 세계 최고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국이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평택반도체 공장마저 개발인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더 늦기 전에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젊은 인재를 유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탄소 중립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제약이 많은 만큼 디지털 혁신 기술로 디지털·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