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증가율 '고용의 질' 악화 속 임원만 증가
대기업 직원증가율 '고용의 질' 악화 속 임원만 증가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5.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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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5% 증가대비 임원 9.9%증가로 4배 차이
정규직 남성 직원 감소한 반면 기간제 남성 직원 38% 증가 대조

작년 국내 대기업들이 직원수는 정체한 반면 임원수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상위 500대 기업들 중 2023년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 기업들의 직원들과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원수는 지난 해 130만1천827명에서 올해 133만5천19명으로 2.5% 증가하는 동안 임원수는 1만842명에서 1만1천916명으로 9.9% 증가해 직원 증가율의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주요 기업체 건물/사진=연합뉴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고용인원 중 기간의 정함이 있는 비정규직은 지난 해 7만4천680명에서 올해 10만5천8명으로 40% 증가하는 동안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 직원들은 122만7천147명에서 123만11명으로 0.2% 증가에 그쳤다.

증가한 직원 3만2천659명 중 91.2%인 2만9천793명이 기간의 정함이 있는 기간제 직원이었고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 직원의 증가는 2천866명에 불과해 고용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규직 직원들의 성별 증감을 보면 여성직원들은 정규직(+2.3%) 기간제(+49.7%)로 증가했으나 남성직원들은 1년 사이 정규직은 91만7천645명에서 91만3천452명으로 4천193명이 감소한 반면 기간제 남성 직원은 5만3천722명에서 7만3천920명으로 37.6%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사상 최대의 이자수익을 내고 있는 은행들이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려졌다.

10개 은행들의 직원 수는 8만9천55명에서 올해 8만2천328명으로 –7.5% 감소하는 것과 달리 임원수는 181명에서 207명으로 12.6% 증가했다. 직원들의 수에서 기간의 정함이 있는 정규직 수는 –9.8% 감소한 반면 기간의 정함이 있는 기간제 직원의 수는 31.4% 증가하며 대조를 보였다.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정규직 –4.3%, 기간제 +35.2%, 임원 +47.2%), 하나은행(정규직 –5.3%, 기간제 +7.6%, 임원 +7.1%이 두드러졌으며 신한은행(정규직 –1.0%, 기간제 +9.1%, 임원 –8.7%) 우리은행(정규직 –2.6%, 기간제 –0.3%, 임원 –5.0%)은 임원수도 같이 감소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정규직 –60.1%, 기간제 +19.0%, 임원 +7.1%)이 가장 심했으며 부산은행(정규직 –4.7%, 기간제 +63.5%, 임원 +10.5%), 경남은행(정규직 –4.4%, +기간제 33.8%, 임원 +21.4%)도 비숫한 현상이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건설 및 건자재 업종에서도 기간의 정함이 있는 정규직은 지난 5만5천978명에서 올해 5만776명으로 –9.3% 감소한 반면 기간의 정함이 있는 기간제 직원은 1만7천824명에서 2만1천622명으로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원들의 수는 982명에서 1천124명으로 12.6% 증가하며 정규직 감소와 대조를 보였다. 구체적 기업별로는 삼성물산(정규직 –59.1%, 기간제 +29.2%, 임원 +0.7%), SK에코플랜트(정규직 –27.4%, 기간제+13.0%, 임원 +27.0%), 서희건설(정규직 –4.1%, 기간제 +1.3%, 임원 +5.7%) 정도의 순이었다.

철강업종에서는 지난 해 직원 4만3천223명에서 올해 4만2천578명으로 –1.5% 감소하는 사이 임원은 304명에서 356명으로 14.6% 증가했다.

직원들의 감소에서는 정규직이 1천958명 줄어들어 –4.6% 감소한 반면 기간제 직원은 1천313명 늘어 114.2%의 증가세를 보이며 대조를 보였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도 철강업종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석유화학 업종의 29개 기업들의 직원수는 지난 해 6만4천753명에서 올해 6만6천777명으로 3.1% 증가했으나 정규직은 1천792명(-2.8%) 감소했고 기간제가 3천816명 증가한 결과였다.

같은 기간 임원들의 수는 977명에서 1천78명으로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에서도 지난해 정규직은 2만4천261명에서 올해 2만3천607명으로 –2.7% 감소한 반면 기간제 직원은 8천30명에서 9천542명으로 18.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임원들의 수는 677명에서 840명으로 19.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이 심한 증권사들로는 아이비게이투자증권(정규직 –10.7%, 기간제 +15.4%, 임원 +3.8%), 유안타증권(정규직 –8.6%, 기간제 +56.4%, 임원 26.9%), 미래에셋증권(정규직 –7.1%, 기간제 –0.7%, 임원 +24.8%), 대신증권(정규직 –3.2%, 기간제 +9.7%, 임원 +13.3%) 순이었다.

반면, 정규직과 기간제 임원들의 수가 고르게 증가한 업종으로는 제약(정규직 +15.6%, 기간제 +100.4%, 임원 +18.1%), IT전기전자(정규직 +8.64%, 기간제 +27.1%, 임원 +7.5%) 서비스(정규직 +8.2%, 기간제 +52.3%, 임원 +22.4%) 순이었다.

한편, 지난 해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로 7천959명이 증가했으며, LG이노텍이 2천157명, SK하이닉스 1천800명, LG에너지솔루션이 1천446명, LG디스플레이가 1천384명 등으로 1천명 이상의 정규직 직원이 늘어났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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