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로 오너그룹 총수보다 친족내부지분 높아...경영권 분쟁 잠재
경영권 승계로 오너그룹 총수보다 친족내부지분 높아...경영권 분쟁 잠재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7.18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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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창업2세 35개 그룹 분석

동일인(총수)이 2세대 이상인 대기업 집단의 3분의 2가 친족들의 내부지분율이 동일인 지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보다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이 높은 그룹들에서 경영권분쟁 있었거나 잠재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1개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이 창업 2세 이상인 기업집단 35개에 대해 지난 2018년 이후 올해 5월까지의 동일인과 친족의 기업집단 자본금 대비 내부지분율을 분석한 결과 22개 그룹이 동일인의 내부지분율보다 친족들의 내부지분율이 높았으며 13개 그룹은 동일인 내부지분율이 친족들의 지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요 기업 건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요 기업 건물 /사진=연합뉴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 집단들의 자본금 대비 내부지분율의 평균은 2018년 동일인이 3.68%, 친족지분율이 3.93%로 친족 지분율이 0.25%포인트 많았던 것이 올해 동일인 내부 지분율은 0.24%포인트 낮아진 3.44%인데 반해 친족들의 내부지분율은 1.93%포인트 상승한 5.86%로 2.42%의 차이가 났다. 이는 지난 5년간 경영권승계가 진행되면서 상속이나 증여가 발생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리더스인덱스는 풀이했다.

최근 5년 사이 동일인 지정이 변경된 삼성(2018년), 현대차(2021년), LG(2019년), 롯데(2019년), 한진(2019년), 두산(2019년), 효성(2021년), 농심(2021년) 등 8개 그룹에서 그룹전체 자본금 대비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이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 8개 그룹들의 전체 자본금 대비 내부 지분율은 2018년 동일인 지분율이 평균 1.54%에서 올해 2.46%로 0.92%포인트 상승하는 사이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3.35%에서 5.33%로 1.98%포인트 증가하며 동일인 지분율 증가율의 2배를 보였다. 8개 그룹 중 삼성과 LG그룹을 제외한 6개 그룹들은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보다 낮아졌다.

반면 경영권승계를 준비하고 승계원칙을 고수해온 삼성과 LG그룹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2018년 이재용 회장이 동일인 지정이 되면서 자본금 대비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0.3%였던 것이 상속과 함께 올해 0.55%로 0.25%포인트 상승한 반면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상속이 이후 지분의 처분 등으로 0.65%에서 0.47%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LG그룹도 2019년 구광모 회장의 동일인 지정 이후 동일인 지분율이 1.30%에서 1.53%로 0.23%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2.55%에서 1.13%로 1.42%포인트 하락하며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이 친족일가의 내부 지분율을 앞섰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정의선 회장으로 동일인이 변경되었으나 경영권승계를 위한 지분율이 없어 자본금 대비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2020년 1.76%에서 올해 0.93%로 0.83%포인트 낮아지는 사이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1.66%에서 2.47%로 0.81%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동일인 지정이 신동빈 회장으로 바뀐 롯데그룹은 동일인 지정이 변경된 기 전인 2018년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0.86%에서 올해 0.95%로 0.9%포인트 상승하고 친족일가의 내부 지분율이 1.83%에서 1.27%로 0.56%로 낮아지기는 했으나 친족일가의 내부 지분율이 동일인의 지분율을 0.32%포인트 높았다.

같은 해 동일인 지정이 박정원 회장으로 변경된 두산그룹 역시 2018년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0.07%에서 올해 0.2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두산그룹 친족들의 내부 지뷴율이 2.09%에서 0.96%낮아 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동일인의 지분율을 0.71%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한진그룹 역시 같은 해인 2019년 현재의 조원태 회장으로 동일인 지정이 변경됐으나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은 2018년 2.41%에서 올해 0.36%로 1.05%포인트나 낮아졌으며 친족일가의 내부 지분율은 0.90%에서 0.78%로 낮아지긴 했으나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 대비 0.41%포인트나 높았다.

한편, 동일인이 창업 2세 이상인 35개 대기업 집단 중 내부 자본금 대비 동일인의 내부지분율 대비 친족일가의 지분율 차이가 높은 기업집단 순위는 한국타이어가 43.02%포인트 (동일인 조양래 회장 0.11% - 친족 43.1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KCC(정몽진 회장, 24.49%포인트 차이), 농심(신동원 회장, 17.51%포인트 차이), 애경(장영신 회장, 8.76%포인트 차이), 삼양(김윤 회장, 7.38%포인트 차이), GS(허창수 회장, 6.82%포인트 차이), 세아(이순형 회장, 6.56%포인트 차이), LS(구자은 회장, 3.21%포인트 차이), 영풍(장형진 회장, 3.02%포인트 차이) 순이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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