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5년 만에 한경협으로 변경... 신임 회장에 류진
전경련, 55년 만에 한경협으로 변경... 신임 회장에 류진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8.2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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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개최..."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류진 신임회장 “G7 대한민국을 목표로 퍼스트 무버 될 것”
윤리헌장 제정...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규정

전경련이 55년 역사를 뒤로 하고 '한경협 시대'로 나아간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정관을 개정해 기관명을 변경하고,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동반성장, ESG 등을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새롭게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총회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 회장, 이희범 부영주택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새 회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 회장은 또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한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전경련은 또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할 윤리헌장도 이 날 총회에서 채택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첫 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며,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주무관청 승인 전까지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사업과 경영을 다짐하며 사회의 일원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에 한국경제인협회(사무국)와 그 구성원이 지켜야 할 윤리헌장을 다음과 같이 제정하고 실천을 다짐한다.

- 외부의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

-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경영을 할 것을 약속한다.

-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확산과 강화에 진력을 다한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중소기업 협력을 선도한다.

- 기업·경제의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향유하도록 노력한다.

-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제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한다.

-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한다.

- 우리는 본 선언의 무거움을 엄중히 인식하고 실천을 다짐한다.

한편 지난 5월 18일 발표한 혁신안을 이행하기 위한 전경련과 한경연 간 통합합의문을 이날 채택함으로써 기존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모두 승계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전경련은 이번 통합의 결과 4대 그룹도 새 단체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이하는 류진 회장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국경제인협회의 새로운 출발을 결의했습니다.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 하고, ‘한경협 시대’로 나아갑니다.

1961년 창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김병준 직무대행님과 회장단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순간부터 저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변함없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감당할 적임자인지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회복입니다. 여기에 제가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가풍 속에서 성장했고, 선친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이어받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국가와 국민 없이는 기업도 시장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고, 또 국가와 사회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국가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저는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활로를 찾아 나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회원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과분한 신뢰와 성원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 협회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새 출발을 준비하면서 저는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께 세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안보적 이슈로 인해 국제질서가 불안정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우리 협회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은 더 이상 정부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이며, 그렇기에 경제계가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합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도 기업이 할 일이 많습니다. 국민과 더 가까이에서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셋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습니다. 국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윤리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합니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습니다.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우리의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산업과 신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다른 경제단체들과의 교류와 협업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경제계의 새로운 흐름과 다양한 견해를 폭넓게 수렴해서 한국경제에 실질적으로 공헌하는 경제단체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경제는 어느덧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소프트파워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난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한국경제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어야 합니다.

글로벌 무대가 우리의 미래입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국민경제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탄생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 8. 22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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