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혹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IBK기업은행은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국가통계 제 303003호)'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기업통계등록부 상 매출액 5억원 초과의 중소기업 4천500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자금상황 및 2023년도 경기전망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중소기업이 조달한 신규자금은 실제 필요자금 대비 약 81.2% 충족했고, 금리상승과 대출한도 축소 등 전반적인 차입 여건이 전년 대비 부진하다는 비율은 5.5%p 증가했다.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9.1%p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인해 구매·판매자금의 결제기일은 다소 길어졌다. 대금 수취일 30일 이하 비중은 줄어든 반면, 30일 초과 및 60일 초과 비중은 증가했다.
한편, 금융자산 운용 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는 기업의 비중은 각각 4.5%p, 4.8%p 증가했다. 이는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경영 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79.3%가 작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년도 자금수요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3.1%p 증가했다.
이외에도 부진한 경기 상황과 어려운 경영환경에 중소기업들은 금리 인하 등 비용 부담 완화 지원과 다양한 자금 지원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애로 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