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1일 홍콩거래소에 파생워런트(Derivative Warrant) 상품을 상장하고 상장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파생워런트는 한국 시장에서 주가연계워런트(Equity Linked Warrant, ELW)라고 불리는 구조화상품의 한 종류다.
이날 홍콩 현지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는 홍콩거래소 매튜 청(Matthew Cheong) 파생상품본부장을 비롯한 현지 금융기관 담당자 50여명과 한투증권 지현준 투자금융본부장, 이강희 홍콩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한투증권은 홍콩증권거래소(HK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 워런트 150만 주와 중국 대표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 워런트 800만 주 등 2종목을 상장했다.
홍콩 파생워런트 시장은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1조7천억원(2023년 기준)에 달하는 시장이다. 해당 시장에는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맥쿼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증권사 15곳이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국내 ELW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사업자로서 홍콩 시장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그간 한국과 베트남 시장 등에서 검증된 우수한 파생 트레이딩 시스템과 시장조성 역량을 기반으로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현준 투자금융본부장은 "2019년 베트남 파생워런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마침내 세계 1위인 홍콩 시장에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면서 아시아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파생상품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LW는 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매매시점과 가격을 미리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만 주어지는 증권을 말한다.
특정 주식의 상승이 예상될 때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만 사는 방식으로 해당 종목의 주식을 직접 사지 않아도 주가 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 특징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