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은행, 6월 금리인하 전망... 연준 정책전환 지연
미 투자은행, 6월 금리인하 전망... 연준 정책전환 지연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4.03.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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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뉴욕사무소,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발표
미국경제는 통화긴축에 따른 소비 축소 등으로 향후 성장세 완만하게 둔화

미 금융시장의 올해 정책금리 인하 예상폭이 축소된 가운데 투자은행의 금리인하 시작 시점 전망에서 6월 금리인하 개시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2일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에서 연준의 정책전환 예상시점이 지연되면서 상당수(8개) 투자은행이 6월 인하를 전망했다고 전했다.

선물시장 반영 연준 정책금리 전망에 따르면 물가상승 압력 완화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2024년말 기준금리가 전월(4.18%)보다 높은 4.41%를 기록했다.

연준/사진=연합뉴스
연준/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최근의 미국경제는 소비와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경기심리지표도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1월중 개인소비지출(-0.1%, 전월대비)은 서비스 소비(+0.4%)가 증가했으나, 내구재(-2.1%)와 비내구재(-0.5%) 소비가 자동차 및 부품(-3.7%)과 휘발유및기타 에너지상품(-1.4%) 등을 중심으로 각각 축소되면서 전월(+0.6%)보다 감소했다.

1월중 산업생산(-0.1%, 전월대비)은 예년보다 추운 날씨에 따른 제조업(-0.5%) 및 광업(-2.3%) 생산 축소 등으로 전월(0.0%)보다 감소했다.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106.7, Conference Board 기준)는 고용시장과 미국의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2월중 고용사정은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고 임금상승률이 둔화되는 등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농업부문취업자수(27만5천명, 전월대비)는 교육·의료업(+8만5천명)을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양호한 날씨 등에 힘입어 여가·음식숙박(+5만8천명), 건설(+2만3천명) 등도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실업률(3.7%→3.9%)은 상승하고, 경제활동참가율(62.5%→62.5%)은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21만3천명, 4주 이동평균)는 전월보다 증가했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0.1%, 전월대비)은 전월(0.5%)보다 낮아졌으며, 전년동월 기준(‘24.1월 4.4% → ’24.2월 4.3%)으로도 오름세가 축소됏다.

1월중 주택판매(전년동월대비)는 지난해 말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데 힘입어 기존주택 판매의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신규주택 판매는 모기지금리 반등, 예년보다 추운 날씨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1월중 주택가격(전년동월대비)의 경우 기존주택(4.1% → 5.1%)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신규주택(-13.8% → -2.6%)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모기지 금리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기존주택 매물증가가 제한되어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중 PCE물가상승률(2.4%, 전년동월대비)은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전월과 동일(3.9% → 3.9%)했으나, 내구재 가격 하락폭이 확대(-2.3% → -2.4%)되고 비내구재의 증가폭이 축소(1.6% → 0.5%)되면서 전월(2.6%)보다 낮아졌다.

1월중 기대인플레이션은 단기(1년, 3.0%)가 전월보다 상승했으나, 장기(5년 2.9%)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2월중 시장금리(국채 10년 기준)는 고용·물가지표 예상치 상회, 회사채공급부담, 연준 주요인사의 매파(hawkish) 발언 등으로 금리 인하 예상시점이 이연되며 상승했다. 단기금리(4.21% → 4.62%)가 장기금리(2024년 1월 3.91% → 2월 4.25%)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차(10년물-2년물) 역전폭이 확대됐다.

또한 연준은 반기 통화정책보고서를 의회에 제출(3월1일)했으며, 파월(Powell)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6일)하여 동 보고서에 반영된 최근의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소비자 수요와 공급여건 개선에 힘입어 지난 1년간 강한 속도로 확장됐으나, 주택거래와 기업의 고정투자가 높은 수준의 금리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제공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제공

통화정책과 관련하여 FOMC는 정책금리(2023년 7월 이후 5.25%~5.50%)가 금번 긴축 주기의 정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되돌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Powell 의장은 질의·답변을 통해 지난해 미국의 GDP 성장률이 3%를 상회하고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2% 인플레이션 목표는 글로벌 표준으로 오랜 기간 유지됐으며,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4%로 목표 수준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물가목표 상향조정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과거 정책금리가 실효하한에 매우 가까워져 정책여력이 제약됨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을 2%에 안착시키기 위해 평균물가목표제로 통화정책체계를 개편했으나, 현재는 그때와 경제여건이 다르고 팬데믹 영향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실효하한 수준 변화 등을 검토하여 통화정책체계를 결정할 것이라 했다.

상업용 부동산 문제는 사무실과 도심 내 소매상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일부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 확보를 통해 손실을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당분간 유지하되 지준 움직임, 입수 데이터등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둔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금리인하 시기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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