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7년만에 금리인상...마이너스 금리정책 8년만에 종료
일본은행, 17년만에 금리인상...마이너스 금리정책 8년만에 종료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4.03.1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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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리 -0.1%→0∼0.1%로 유도…금리조작 폐지·ETF 매입 중단도 결정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완화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금리 종료를 선언했다.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2016년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에 -0.1%의 단기정책금리를 부과하는 구조다. 이번 해제 후에는 0~0.1% 정도로 올려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이행한 것이다.

이번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2007년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장기금리를 낮게 억제하기 위한 장단금리조작도 폐지하고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이행하고, 상장투자신탁(ETF) 신규구매도 종료된다.

이같은 금리인상 배경에는 임금과 물가 인상의 경제의 선순환이 실현된 결과로 해석됏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지난 11년에 이르는 대규모 금융완화책의 정상화에 착수하면서 금융정책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게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 /사진=AFP 연합뉴스 

그간 일본은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단기 금리를 낮게 억제해 왔다. 해제 이후에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금융기관이 단기금리에 연동하는 변동형 모기지와 기업차입 등 금리를 올릴지 여부가 초점이 된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의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도했다.

수익률곡선제어(YCC) 및 위험자산 매입 중단 결정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만일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마이너스 금리를 중단한다면, 이에 따른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가 봤다.

이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이 천천히 점진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 측면에서는 관련 영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과 ECB가 금리인하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를 유도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일본 내 자산 가격의 상승을 촉발하는데, 구체적으로 엔화 강세와 일본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수출 기업은 환율 영향으로 이익 감소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이 미국채 최대 보유국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미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외환시장에서는 국가 간 금리 차이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일본 엔화와 멕시코 페소화와의 캐리 트레이드가 급증했음을 고려할 경우 멕시코 페소화의 약세가 예상된다.

한편 중국에게는 엔화 강세가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중국은위안화 가치의 일정 수준 유지를 통해 탈달러화 및 위안화의 국제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엔화 약세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도 하락했지만, 엔화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위안화 가치 역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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