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 1년, 자사주 매입 기업·수량 오히려 감소
밸류업 정책 1년, 자사주 매입 기업·수량 오히려 감소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5.01.2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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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시총 500대 기업 분석
28개 기업 2년 연속 자사주 소각
금융권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가장 활발
자사주 매입 /사진=연합뉴스
자사주 매입 /사진=연합뉴스

밸류업 정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량 또한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연말 기준으로 시총 상위 500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황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0일까지 집계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2023년 127개에서 밸류업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해에는 124개로 3개 기업이 줄었다.

이들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 총량은 2023년 2억3천217만8780주(총발행주식의 2.21%)에서 지난해 1억9천821만2천518주(총발행주식의 1.93%)로, 매입량이 14.6% 감소했다. 발행주식의 1% 이상을 자사주로 매입한 기업도 84개에서 71개로 줄었다. 2년 연속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81개였다.

반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과 소각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45개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했으나, 지난해에는 64개 기업으로 19개가 늘었다. 같은 기간 소각량도 1억4천56만3천100주에서 1억8천318만7천224주로 75.2% 증가했다. 이 중 28개 기업은 2년 연속 자사주를 소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업종별로 보면 금융권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가장 활발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와 증권사 등이 포함된 17개 금융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매입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2023년 23개, 2024년 16개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휴젤(7.0%), 보령(3.3%), 대웅(1.2%), 셀트리온(1.0%), 메디톡스(1.0%) 등 5개 기업은 자사주 매입 비중이 발행주식의 1%를 넘었으며, 이 중 보령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2년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비해 소각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셀트리온과 휴젤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주요 대기업의 13개 지주사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다. LG, SK, SK스퀘어, SK디스커버리, LS, HDC, HL홀딩스, 세아홀딩스, 풍산홀딩스 등은 2년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다. 반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SK, SK스퀘어, SK디스커버리, 포스코홀딩스, HL홀딩스, 풍산홀딩스, 한미사이언스 등 7개로, 자사주를 매입한 지주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영증권으로, 발행주식의 32.5%에 해당하는 534만8천595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매입한 자사주를 전혀 소각하지 않았다. 신영증권은 그동안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주식 1644만주 중 자사주 보유량이 873만7천232주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53.15%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기업은 금양이다. 지난해 1천만주를 매입하며 발행주식의 17.2% 물량을 확보했으나 마찬가지로 소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 번째는 고려아연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342만5천850주를 매입해 발행주식의 16.5%를 확보했다.

이어 한국철강은 발행주식의 13.5%에 해당하는 571만4789주를 매입한 뒤, 기존 보유 자사주를 포함해 총 600만주를 소각했다.

다섯 번째는 메가스터디교육으로 지난해 발행주식의 11.4%인 132만3천555주를 매입했다. 2023년 매입량은 18만6천256주(발행주식수 1.6%)에 불과했으나 7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2년 동안 소각한 물량은 39만9천925주(2023년 16만7천406주, 2024년 23만2천519주)로 총 매입량의 26.5%에 불과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매입량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 중 3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나머지 물량은 추후 처리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임원들 대상 성과급(OP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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