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성장의 길, 금융이 답하다"…더희망금융포럼, 간담회 개최
"회복과 성장의 길, 금융이 답하다"…더희망금융포럼, 간담회 개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5.05.04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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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혁과 디지털 전환, 지방은행 활성화 해법 제시
더희망금융포럼이 주최한 제2회 금융 간담회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더희망금융포럼)
더희망금융포럼이 주최한 제2회 금융 간담회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더희망금융포럼)

더희망금융포럼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제2회 금융 간담회를 열고 한국 금융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미래 도전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포럼에 따르면, '회복과 성장의 길, 금융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시중·국책·지방은행의 전직 행장 및 부행장, 금융감독 당국 및 학계 인사 등 총 24명이 참석해 한국 금융의 전환점을 모색했다.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김병욱 총괄부본부장도 참석해 "금융은 자금을 공급하는 산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엔진"이라며 "시중은행, 지방은행, 국책은행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옥찬 전 KB국민지주 사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 금융은 IMF와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며 회복력을 키워왔지만 지금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도 금융권은 6조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이 돈이 실물경제와 국민에게 기여하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를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안정적인 가계대출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의 본질적 기능인 생산적 투자와 산업 성장 지원을 방기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해외 수익 비중이 50%를 넘는 일본 은행과 비교해 한국 금융지주의 해외 이익 비중은 20%도 안 되는 현실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은 "현재 전국단위 대형은행이 지방시장까지 침투하며 지방은행의 존립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일본처럼 지역 금융기관이 고유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은행에 대한 지자체 우선금고 배정, 지역 인재 할당제 도입,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공동기금 조성 등을 제안했다.

정채봉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은 "비대면 금융이 95%를 넘어선 지금, 기존의 점포 중심 은행 모델은 붕괴하고 있으며 AI 기반의 신금융 체계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도입, CRM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확대 적용, 마이데이터 및 오픈뱅킹 통합 전략이 금융 생태계의 핵심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노윤기 전 산업은행 부행장은 "산업은행은 단순한 정책자금 집행기관이 아니라 산업전환의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AI, 기후금융(K-climate) 등 미래 산업군에 대한 전략적 자금 투입과 수도권 외 지역의 산업 체질 개선, 스타트업·벤처기업 전용 금융상품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 관계자는 "국내 은행 대부분이 국민연금과 외국계 자본이 주인인 '무주인 기업'으로, 단기 실적 중심 경영으로 흐르고 있다"며 "금융은 국가 인가산업이자 공공재라는 점에서, 일정 수익은 사회 환원과 산업 재투자에 쓰이도록 법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실물경제와 국민 후생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지금의 금융 호황은 구조개혁이 수반되지 않는 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포럼은 설명했다.

최재호 공동대표는 "더희망금융포럼은 단순한 토론을 넘어서 정책 실행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커뮤니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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