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업 부진과 미 관세 영향에 경기 전반 미약"
KDI "건설업 부진과 미 관세 영향에 경기 전반 미약"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5.06.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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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 '6월 경제 동향' 분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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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6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으로 수출도 둔화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생산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건설업이 위축된 가운데 수출여건도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0.9%→0.4%)은 건설업 부진과 서비스업 둔화로 전월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4.4% → 4.9%)은 반도체(20.3% → 21.8%)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기계장비(-2.3% → 2.4%) 등이 개선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생산(-16.3% → -20.5%)이 극심한 부진을 지속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0.8% → 0.7%)도 금융⋅보험업(1.0% → 0.6%), 전문과학(3.5% → -0.2%)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의 비교적 높은 생산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재고율(103.2% → 102.3%)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74.5% → 73.8%)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고율의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對미국 수출이 전월에 이어 감소 한편, 국내 정국불안 완화, 미중 무역합의 등의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는 개선됐다.

작년 말 급락한 이후 낮은 수준을 지속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 수준을 회복했으며, 기업경기 BSI 전망도 반등했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관세 추가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소비가 여전히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심리는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승용차의 높은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소매판매의 부진은 전반적인 상품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4월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16.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가전제품(-8.7%), 가구(-9.1%), 의복(-7.9%)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함에 따라 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매판매(-0.1%)는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이 부진을 지속반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101.8)가 기준치(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지속됐던 소비심리 위축은 완화되는 모습이라 했다.

KDI 제공
KDI 제공

이와 함께 KDI는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면서 향후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와 운송장비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타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4월 설비투자(14.5% → 8.4%)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운송장비 투자도 개선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제외한 설비투자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산업용기계(2.6% → -5.8%), 전기및전자기기(2.5% → -0.7%), 기타기기(1.8% → -3.5%)등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다.

5월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제외한 기계류 수입액(5.3% → -1.4%)이 감소하며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나, 일부 선행지표가 개선되는 등 향후 건설투자에 대한 긍정적 신호도 존재한다고 했다.

4월 건설기성(-20.5%)은 전월(-16.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기성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위축된 모습이다. 건축부문(-16.6% → -23.0%)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했으며, 토목부문(-15.7% → -12.6%)도 전기기계와 플랜트를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일부 선행지표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는 등 향후 건설투자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도 존재한다.

보고서는 수출은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수출(-1.3%)은 소폭 감소했으며, 일평균 기준으로도 1.0%의 낮은 증가에 머무렀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ICT 품목(8.7% → 17.0%)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이를 제외한 품목의 부진은 지속됐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문의 부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對미국 수출(-8.1%)이 감소한 가운데, 높은 관세가 부과된 중국(-8.4%), 중남미(-1.6%)등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의 對미국 수출(-32.0%)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이달 4일부터 추가 인상(25% → 50%)되며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수입(-5.3%)이 주요 에너지자원(-15.3%)을 중심으로 상당폭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69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도한 미중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5월 종합주가지수(5.5%)가 상승하고 주식시장 변동성도 완화됐다. 미국 통상정책에 대한 우려로 크게 확대됐던 코스피20 변동성 지수(월평균, 26.9 →19.7)가 하락했다.

CP스프레드(4bp → 28bp)와 CDS 프리미엄(32.3 → 28.8)이 하락하는 등 신용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2.9%)은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하락한편,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3월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장기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서울 주택시장 규제 적용으로 수도권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매매거래량도 감소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한편, KDI는 "국내 정국불안이 완화되고 미중 무역합의가 이루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개선됐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추가 인상 및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 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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