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안정 기조 지속 ... 높은 수도권 집값 가계부담 커져"
한은 "물가 안정 기조 지속 ... 높은 수도권 집값 가계부담 커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5.06.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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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분석
"물가수준,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구조개혁 통해 방안 모색해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과 고등어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과 고등어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8일 향후 물가는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美관세정책,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택시장 양극화도 수도권 가계의 주거비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물가수준, 부동산 시장 양극화와 같은 문제는 구조적인 성격이 커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공급여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물가안정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2.0%) 근방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중 1.8%(전년동기비)에서 올해 상반기중(1~5월 기준, 이하 동일) 2.1%로 소폭 높아졌다.

월별로 보면 연초 2.2%에서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5월에는 1.9%까지 낮아졌다. 다만, 소비자들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속 상회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도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기별로는 1~3월중 1%대 후반 수준에서 움직이다 일부 서비스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4, 5월중 각각 2.1%, 2.0%로 소폭 높아졌다. 여타 기조적 물가지표들도 대체로 안정흐름을 이어오면서 지표들의 평균치가 2% 부근(5월2.0%)에서 유지되고 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0.3%p 높아졌는데, 이는 석유류가격 및 공업제품(석유류 제외) 가격, 서비스가격 등이 상승한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농축수산물가격은 물가상승률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품목별 변동요인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가격은 농산물 출하확대, 정부의 가격안정 노력 등으로 최근 상승률이 0%대 초반으로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업제품석유류제외가격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 등으로 상승률이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석유류가격은 1분기중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으로 큰 폭 높아졌다가 4월 이후 하락 전환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지난해 8월 도시가스요금 인상 이후 3%대 초반 수준의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가격의 경우 공공서비스가 대학등록금, 개인서비스는 외식가격 인상 등으로 상승하면서 2%대 초중반의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인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하다 최근 2%대 중반(5월2.6%)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목표 수준(2.0%) 근방에서 안정됐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물가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채금리에 반영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BEI(10년물 기준)는 2%대 초중반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측면에서는 농산물가격의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라 최근 7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환율은 연초 1,400원대 중후반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미달러화 강세폭이 축소되면서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제식량가격은 곡물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육류가격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AI산업 가속화에 따른 수요 급증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요 측면에서는 완만한 내수 회복을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1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앞으로는 가계 심리회복 및 금융여건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중 유류세 인하율이 일부 축소됐고, 6월말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이 예정되어 있으며, 여타 공공요금에 대한 인상 논의도 있는 상황이라 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중 가공식품 및 일부 서비스가격이 인상된 점은 연중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올해 하반기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들어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요인으로 부각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미국 관세정책의 전개양상, 내수 회복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기를 거치며 높아진 물가수준은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했다. 그동안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여온 데다, 최근 가공식품 등 필수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취약계층의 체감물가가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공식품·외식물가는 생산비용 상승이 가격에 장기간 전가되면서 취약계층의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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